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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8 (수)

이슈 [연재] 세계일보 '우리가 몰랐던 과학 이야기'

전기가 필요 없는 냉장고 [우리가 몰랐던 과학 이야기] (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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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출처=www.florisschoonderbee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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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번쯤 전기요금 고민으로부터 해방되고 싶어 이를 사용하지 않는 제품을 찾아보게 됩니다. 현실에서 그런 제품을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특히 365일 전기를 공급해야 하는 냉장고는 문을 적게 여는 것이 최선의 에너지 절약 방법이라고 인식될 만큼 대안이 없어 보이는데요.

만약 냉장고를 전기 없이 쓸 수 있다면 믿겠나요? 지금부터 고정관념을 탈피한 냉장고를 소개하겠습니다.

◆지하 냉장고

집 전기 계량기를 멈추고 싶어도 냉장고 하나 탓에 불가능한 일이 되고 맙니다. 그런데 이런 일을 가능하게 해주는 냉장고가 있습니다. 바로 지하 냉장고(위 사진)입니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겨울철 어머님들이 김장 김치를 보관하는 방법을 떠올리면 됩니다. 마당에 구덩이를 파고 항아리를 묻는 것처럼 냉장고를 땅속에 묻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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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www.florisschoonderbee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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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지하실이나, 동굴과 같은 곳에 물건을 보관하는 방식은 새롭다고 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김장독을 땅에 묻는 것이나 과거 서빙고에 얼음을 보관했던 것처럼 오래전부터 이용해온 방법인데요.

땅을 파고 독특하게 생긴 냉장고를 묻기만 하면 전기를 활용하지 않아도 과일과 야채, 치즈, 와인 등을 보관하기에 최적의 상태인 10도를 유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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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www.florisschoonderbee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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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큰 이 냉장고는 수납공간도 넉넉한데요. 액체류 3000ℓ를 보관할 수 있으며, 음식은 500㎏까지 됩니다.

물론 마당이 없는 도시 빌딩 숲에 사는 이들은 사용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지만, 최근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전원주택과 같이 외곽에서 생활하는 이들에게는 유용한 제품인 것 같습니다.

여러 가구가 같이 써도 될 정도로 공간은 넉넉하니 공동 냉장고로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바이오 쿨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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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마케팅으로 우리에게 신선한 재미를 전달하는 코카콜라가 과거 콜롬비아와 같이 더운 지역의 주민들을 위해 독특한 냉장고를 만든 바 있습니다.

우리에게 너무 당연한 전기와 냉장고. 그러나 아직도 전기가 공급되지 않아 냉장고 자체가 없는 곳이 일부 있는데요. 콜롬비아의 라과히라주에 위치한 아이피르라는 마을도 그런 곳 중 하나입니다.

45도를 웃도는 더위! 누구보다 시원한 물 한잔이, 음식을 보관할 수 있는 냉장고가 필요할 텐데요. 타는 듯한 더위에도 시원한 물 한잔 편하게 마실 수 없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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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http://izitech.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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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사정의 아이피르 마을 사람들을 위해 코카콜라가 바이오 쿨러(바로 위 사진)를 제공하여 시원한 콜라를 맛볼 수 있게 해준 바 있습니다.

어떻게 전기도 없는 곳에서 시원한 콜라를 제공할 수 있는지 원리가 궁금해지는데요. 바이오 쿨러는 우리가 알고 있는 기화 원리를 활용한 것입니다. 기화는 열에너지를 흡수한 액체가 기체로 변화는 현상을 이르는데요. 그럼 바이오 쿨러는 기화 현상을 어떻게 이용했는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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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http://piwe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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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쿨러 상단에는 다른 냉장고와 달리 식물이 자라고 있는데요. 바로 이 식물이 바이오 쿨러의 핵심입니다. 냉장고 위에 있는 식물에 물을 주면 주변의 뜨거운 온도로 기화가 되고, 그 작용으로 냉장고 안의 열이 내려갑니다. 그리고 냉장고 내부에 설치된 냉각 거울이 증기 응축을 도와 내부 온도를 더욱 낮출 수 있습니다.

이런 원리로 냉장고 안은 전기를 사용하지 않고도 10도를 유지하게 되고, 뜨거운 날씨에 시원한 음료수를 마실 수 있습니다.

언제나 전기가 필요하다고 여겼던 냉장고. 그러나 생각의 전환으로 전기가 필요 없는 냉장고가 탄생했습니다. 삶의 지혜와 간단한 과학 원리만 잘 써도 에너지 절약에 한발 더 나아갈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를 시작으로 실제 생활에 누구나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이 등장하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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