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계 G.O.A.T라고 불러다오'...챔스 부진 끝낸 펩, 역대 최초 트레블 2회 감독 등극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명실상부 감독계의 G.O.A.T(Greatest Of All Time)다.

맨체스터 시티는 11일 오전 4시(한국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 위치한 아타튀르크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인터밀란을 1-0으로 격파했다.

맨시티의 일방적인 공세 속에서 경기가 진행될 것으로 생각됐다. 인터밀란이 무게 중심을 수비에 두고 나올 거란 예상이 컸던 게 이유인데 시모네 인자기 감독은 적극적인 압박을 택했다. 공격적으로 맞대응을 하면서 맨시티와 싸웠고,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맨시티는 전반 35분 케빈 더 브라위너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타격을 입었다.

후반에도 인터밀란은 좋은 기회를 만들어갔다. 그럴 때마다 에데르송이 선방을 해냈다. 후반 13분 베르나르두 실바 패스를 마누엘 아칸지가 받아내지 못하면서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에게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맨시티에 절체절명 위기였는데 에데르송이 막아냈다. 이후 후반 22분 로드리의 환상 중거리골이 나오면서 맨시티가 1-0 리드를 잡았다.

인터밀란의 반격이 이어졌다. 계속해서 페널티 박스 안으로 공을 보내면서 슈팅을 만들었는데 에데르송 선방이 대단했다. 후반 27분 로멜루 루카쿠 슈팅을 막았고 후반 43분 바로 앞에서 나온 루카쿠 헤더도 막아냈다. 종료 직전 나온 로빈 고젠스 헤더도 에데르송이 쳐냈고 그대로 맨시티의 1-0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로써 맨시티는 창단 129년 만에 UCL 우승에 성공했다. 2년 전 UCL 결승에 올랐으나 첼시에 패해 눈물을 흘렸다. 좌절한 맨시티는 2년 후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고 인터밀란을 무너뜨리면서 드디어 왕좌에 올랐다. 1969-70시즌 UEFA 컵 위너스컵에선 우승한 기억은 있지만 UCL과는 거리가 멀었던 맨시티는 1894년 창단 후 129년 만에 빅 이어를 들어올리는 기쁨을 맞았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에게도 역사적인 우승이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분명 역사상 최고의 감독이지만 최근 국내 대회에선 강한데 UCL에선 부진해 비판을 받았다. 올 시즌 UCL 우승에 성공하면서 2011년 이후 12년 만에 빅 이어를 들게 됐다. 개인 통산 3번째 UCL 우승이다. 2008-09시즌에 이어 2번째 트레블이기도 하다. 역사상 트레블을 2번 한 감독은 없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퍼거슨 감독은 1998-99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이끌고 잉글랜드 팀 역대 최초 트레블에 성공하면서 역사를 썼다. 이후 첼시, 리버풀 등이 UCL에서 우승을 했는데 트레블은 아니었다. 이후 바르셀로나, 인터밀란, 바이에른 뮌헨 등이 트레블을 할 동안 잉글랜드 팀은 조용했는데 맨시티가 다시 한번 트레블을 하면서 잉글랜드의 자존심을 회복했다.

감독 생활 동안 획득한 트로피만 35개다. 가는 팀마다 우승을 했고 현대 축구 전술 트렌드를 이끌었다. 계속된 UCL 부진마저 끝내면서 이제 과르디올라 감독의 명성을 깎아내리는 이는 없을 것이다. 명실상부 감독계의 G.O.A.T다.

사진=EP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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