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홀란, 다소 지루했던 공방전…이번시즌 3골 넣은 로드리가 깜짝 결승골[UCL 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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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골은 의외의 선수에게서 나왔다.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는 11일(한국시간) 튀르키예 아타튀르크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인테르 밀란과의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1-0 승리하며 구단 최초 우승을 차지했다.

앞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FA컵에서 정상에 선 맨시티는 한 시즌 세 대회 우승(트레블)을 달성하며 역대 최고의 시즌을 보내게 됐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라는 최고의 무대였지만 경기는 다소 지루했다. 미드필드에서 치열한 싸움이 전개된 가운데 두 팀 모두 페널티박스 내에서는 섬세한 플레이를 구사하지 못했다. 맨시티 스트라이커 엘링 홀란은 공을 거의 잡지 못했고, 전반전 한 차례 위협적인 슛을 시도했을 뿐이었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으로 맹활약했지만 이날만큼은 위협적이지 않았다.

인테르 밀란의 에딘 제코와 라우타로 마르티네스도 결정적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마르티네스는 후반 상대 실수를 통해 기회를 잡았는데 각도가 거의 없는 자리에서 무리하게 슛을 해 동료들의 불만을 샀다. 제코 대신 출전한 로멜루 루카쿠는 결정력이 아쉬웠다.

골은 의외로 미드필더인 로드리가 넣었다. 후반 23분 베르나르두 실바가 박스 오른쪽으로 침투해 연결한 패스가 수비 맞고 굴절돼 아크서클 근처에 대기하던 로드리에게 이어졌다. 로드리는 지체하지 않고 강력한 오른발슛을 시도해 골망을 흔들었다. 골키퍼가 도저히 반응하기 어려울 정도로 슛이 강했고, 코스도 절묘했다.

로드리는 이번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2골을 넣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딱 1골을 기록했다. 득점력이 그렇게 좋은 선수는 아닌데 챔피언스리그 결승이라는 가장 큰 무대에서 단 한 번의 슛으로 득점하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이 골이 아니었다면 경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알 수 없었다. 맨시티는 케빈 데브라위너가 전반 36분 만에 부상으로 나간 후 위협적인 공격을 구사하지 못했다. 반면 인테르 밀란은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하며 맨시티를 위협했다. 의외의 장면에서 나온 로드리의 골이 더 소중한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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