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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총선 이모저모

총선 10개월 앞으로…與 정치인들, 물밑 움직임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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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 차출설 속 '나경원 지역구' 이사한 원희룡 "출마와 무관"

대통령실 강승규 마포 떠나 충남 고향행?…김은혜, 출마시 안철수와 교통정리 촉각

전현직 외나무 대결 조짐도…현역 지역구 이동·원로 컴백 등 시나리오 무성

연합뉴스

한자리 모인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가 2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전국 당협위원장 워크숍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6.2 xyz@yna.co.kr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기자 = 여당의 '총선 시계'가 빨라지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최근 사고 당협 위원장 인선을 시작으로 10개월 가량 앞으로 다가온 내년 총선을 겨냥한 조직 정비에 신호탄을 쏘아 올린 가운데 여권 곳곳에서 전·현직 의원들의 '지역구 이사' 움직임이 빈번해지고 있다.

대통령실·정부 인사들의 총선 출마설이나 차출설, 현역 지역구 조정설 등 공천을 둘러싼 설왕설래가 이어지면서 생존을 위한 치열한 '눈치 게임'이 벌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11일 여권 안팎에 따르면 집권 2년 차에 접어든 윤석열 정부의 개각과 맞물려 조만간 현역 의원인 장관들이 여의도로 복귀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이들은 자신의 지역구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중론이다.

변수는 현역 의원이 아닌 경우다.

올해 초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나경원 전 의원이 시차를 두고 각각 서울 마포구와 용산구에서 동작구로 집을 옮기면서 정치권에선 '공천 빅매치'가 성사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무성했다.

두 사람이 이사한 주소지는 동작을로, 나 전 의원이 3·4선 국회의원을 지낸 지역구다.

원 장관은 그러나 부부의 출퇴근 동선을 고려해 노량진동에 월셋집을 구했을 뿐이라며 이사와 총선 출마는 무관하다고 밝힌 바 있다. 16∼18대 내리 3선을 지낸 그의 당시 지역구는 서울 양천갑이다.

나 전 의원은 한동안 부친 간병을 이유로 거처를 옮겨 생활했지만, 당협위원장직은 유지했다. 올해 3월 동작구 흑석동 아파트로 이사하고서 본격적으로 총선 전 지역구 다지기에 돌입했다.

최근 서울시 정무부시장에서 물러난 오신환 전 의원은 '험지 도전'을 기치로 광진을 출마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광진을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1대 총선에서 도전했다가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에게 패한 곳이다. 오 전 의원은 19, 20대 국회 서울 관악을에서 재선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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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운영위 참석한 대통령실 수석들
사진은 지난해 8월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김은혜 홍보수석(맨 오른쪽부터)과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이진복 정무수석 등의 모습.[연합뉴스 자료사진]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은 18대 의원 당시 지역구인 서울 마포갑을 떠나 고향인 충남 예산·홍성에 출마 관측이 나온다. 그는 최근 이곳에서 잦은 활동을 보이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고향 출마 의사를 굳힌다면 이 지역 4선인 홍문표 의원과의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역시 총선 출마가 거론되는 이진복 정무수석·김은혜 홍보수석의 행보를 놓고는 전망이 엇갈린다.

부산 동래에서 3선을 지낸 이 수석은 21대 총선을 앞두고 불출마를 선언했고, 그의 보좌관 출신 김희곤 의원이 출마해 당선됐다. 동래는 신도시 지역의 인구 유입으로 내년 총선을 앞두고 분구 가능성도 거론된다.

김 수석은 기존 지역구인 경기 분당갑 재출마를 선호하지 않겠냐는 얘기가 나온다. 이 경우 이 지역 현역인 안철수 의원과 '교통정리' 여부에 시선이 쏠릴 전망이다.

현역 의원들 사이에서도 다양한 지역구 이동 시나리오가 떠돈다.

서울 강남갑 태영호 의원은 파주갑 등 경기 북부권으로 지역구를 옮기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잇단 설화로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은 만큼 '보수 안방'인 강남에서 재공천을 기대하기보다는 탈북 외교관 출신이라는 배경·전문성을 바탕으로 접경 지역에서 활로를 모색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당내에서 유일한 호남 지역구 의원인 재선의 이용호 의원의 경우 전북 남원·임실·순창을 떠나 서울 출마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지난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에 입당한 그로서는 현실적으로 호남에서 재당선이 어렵다는 고민도 있어 보인다.

이 의원은 마포갑 등 부동층 밀집 지역에서 당의 외연 확장에 앞장서겠다는 의지 아래 분위기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의도 복귀를 준비하는 전직 의원들도 상당수 눈에 띈다.

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에서 3선을 지낸 강석호 한국자유총연맹 총재는 포항남·울릉 출마를 염두에 두고 일찌감치 해당 지역에서 활동하며 출마 의지를 다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역은 초선의 김병욱 의원이 활동 중이다.

황우여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옛 지역구인 인천 연수갑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주변 조언을 듣고 있다는 후문이다.

연수가 분구되기 전 이곳에서 4선을 지낸 황 전 대표는 20대 총선 당시 '중진 험지 차출론'을 수용, 인천 서구을로 옮겨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이 시기 연수는 송도 인구 증가에 따라 분구됐고, 연수갑의 경우 20·21대 총선에서 내리 민주당 박찬대 의원이 당선됐다.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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