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전 두 달 일평균보다 102%↑
주가도 52주 신고가 기록
9일(현지시간) 스트리밍업계 분석업체 안테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넷플릭스가 계정 공유 금지 방침을 공지한 지난달 23일 이후 나흘간의 일일 신규 가입자 수는 해당 데이터 분석이 이뤄진 4년 반 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24~27일 나흘간의 하루 평균 가입자는 7만 3000명으로, 이전 60일간의 일평균보다 102% 증가했다. 계정 공유 단속으로 신규 가입자 수가 2배나 급증한 셈이다. 특히 지난달 26~27일 양일 동안의 가입자 수는 각각 거의 10만 명에 달했다.
이에 대해 안테나는 "이는 2020년 3∼4월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출을 제한하는 록다운(lockdown) 정책이 시행돼 스트리밍 시청자 수가 늘었을 때보다 더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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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업계에서는 넷플릭스 계정 공유가 불가능해지면 구독을 아예 중단하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지난달 23일 이후 신규 가입 대비 취소 비율은 이전 60일간의 수치보다 25.6% 증가하는 데 그친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국 증시에서 넷플릭스 주가는 이날 장중 425.90달러를 찍고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6월 해당 주가가 164.28달러까지 하락했던 것과 비교해 약 1년 만에 159% 상승한 것으로, 올 연초 주가에 비해서도 40% 넘게 올랐다. 특히 계정 공유 금지 조치가 발표된 지난달 23일(종가 355.99달러 기준) 이후 12거래일간 주가는 20%나 올랐다.
넷플릭스는 지난달 23일 미국에서 자사의 구독 계정이 한 가구 내에서만 이용되도록 다른 가구 구성원과의 계정 공유를 제한하겠다고 공지했다. 기존 계정에 같은 가구 구성원이 아닌 사람을 추가하려면 한 달에 7.99달러(약 1만원) 이상의 요금을 내야 한다. 넷플릭스는 앞서 일부 남미 국가에서 시범적으로 계정 공유를 금지한 결과 "단기적으로는 가입자 수가 줄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가입자 수가 다시 늘었다"면서 "(계정 공유 금지는) 장기적으로 더 큰 수익 기반을 보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넷플릭스는 그동안 전 세계적으로 구독자들이 계정을 공유해 공짜 시청자들이 많아지면서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점차 계정 공유를 막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 왔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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