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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월 700만원에도 1년이상 줄선다, 럭셔리 실버타운 베스트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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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학봉기자의 부동산 봉다방>실버타운 전문가 문성택, 유영란 부부 인터뷰-1편



“최적의 노후 주택은 실버타운이다.”

‘실버타운 올가드, 100세 시대 최고의 노후 주거지’라는 책을 낸 문성택, 유영란 부부는 본인들도 60세가 되면 실버타운에 입주하겠다고 했다. 한의사인 문성택씨는 주말이면 부인과 함께 전국의 실버타운을 누빈다. 노후 주거 전문 유튜브인 ‘공빠 TV’를 통해 발품으로 모은 실버타운의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실버 타운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한의원에서 고령의 환자들을 많이 상대한다. 혼자되신 분들 중에 특히 할머니들이 식사가 부실한 경우가 많다. 잘 안 챙겨 먹으면 우울증에 걸리고 빨리 쇠약해진다. 이런 모습들을 계속 보면서 노후를 좀 더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 실버타운을 만났다.”

-은퇴후 부부가 함께 실버타운에 입주하고 싶다고 했다. 실버타운이 좋은 이유는?

“우선 식사이다. 노후에 식사가 건강에 굉장히 중요하다. 좋은 식사를 만들어서 먹기가 쉽지 않다. 실버타운은 양질의 식사가 가능하다. 나이 들수록 혼자 생활하기 힘들다. 실버타운의 수십 명의 직원들이 나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가 필요할 때 서비스를 해준다. 운동 등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해결해주는 시설들이 모여있고 동호회 등 취미생활도 가능하다. "

-식사가 중요하다고 했는데 실버타운 음식이 내 입에 맞지 않다면?

“실버타운을 선택하기 전에 여러 곳을 견학가서 밥도 먹어봐야 한다. 그렇게 선택했는데도 마음에 안 든다면 나오면 된다. 실버타운은 계약 관계이기 때문에 계약을 해지하면 된다. 위약금 등의 금전적 손실이 있는 만큼, 계약전에 잘 선택해야 한다”

◇자산, 연금, 건강, 성격 등을 고려 실버타운 선택해야

-실버타운에 들어가는 비용은?

“입주시 전세보증금이 필요하다. 매월 식비, 시설유지비, 청소비용, 상하수도 전기요금, 인터넷사용료, 전화요금 등이 필요하다. 우리 책에 각 실버타운별 입주 보증금, 식비, 관리비를 정리해 두었다. 참조하면 된다.”

-실버타운에는 의무식 제도라는 게 있던데?

“식사를 하지 않더라도 정해진 식비를 내야 한다. 하루 세끼 월 90식이 의무식인 곳도 있다. 월 20식, 월 30식, 월 45식, 월 60식 등 다양한다. 본인의 성향에 맞춰 선택하면 된다.”

-나에게 맞는 실버타운 고르는 방법은?

“공빠TV 나 우리 책을 보고 공부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단은 자신에 대해 분석해봐야 한다. 자산과 연금을 파악해서 어느 정도 실버타운에 돈을 쓸 수 있는지를 정해야 한다. 실버타운에 입주해서도 계속 일을 할 것인가, 전원속에 들어가서 살 것인지도 결정해야 한다. 본인의 건강 상태도 중요하다. 지병이 있으면 병원과 가까운 실버타운을 선택해야 한다. 성격상 도심형이 편안한 분이 있고 전원형이 맞는 분들도 있다. 본인의 취미 생활도 고려해야 한다”

조선일보

실버타운계의 스카이캐슬로 불리는 '더클래식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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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버타운이 반드시 입주해야 할 분들이 있다면?

“일단 혼자 되신 분들은 무조건 입주를 권한다. 혼자가 되면 식사를 제대로 챙기기 어렵다. 건강에 자신이 없는 분들도 추천한다. 실버타운은 건강관련 프로그램이 잘 돼 있다. 해외에서 오래 살다 귀국한 분들도 일단 실버타운에 입주해서 한국에 적응하기를 권한다. 성격적으로 보면 도전적이고 활발해서 다른 사람들과의 교류를 두려워하지 않는 분들이 좋다. 반대로 자기가 만든 음식에 애착이 너무 강한 분들은 실버타운이 잘 안맞을 수 있다. 실버타운은 약간의 공동생활을 해야 한다. 그런 생활을 굉장히 싫어하는 분들이 있다.

조선일보

‘실버타운 올가드, 100세 시대 최고의 노후 주거지’라는 책을 낸 문성택 유영란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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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타운에서는 공동생활을 하는가?

“공동생활을 강요하지는 않는다. 그냥 커뮤니티가 좋고 식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급 아파트라고 생각하면 된다. 실버타운에는 여러 프로그램들이 있는데, 실제 참여도는 20~30% 정도이다. 실버타운내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이용하시는 분도 있지만, 그냥 보통 집처럼 생각하고 생활하시는 분들도 많다.”

-과거에 실버타운을 둘러싼 사기사건도 많았다.

“실버타운에 잘못 들어가 재산을 날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그런데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알겠지만, 실버타운과 관련한 부도, 파산은 과거의 이야기이다. 현재 운영되는 실버타운들은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 남았고 어느 정도 경쟁력을 확보한 곳들이다. 각종 보호 장치도 있다. 임대로 들어갈 경우, 일반주택처럼 전입신고를 하고 확정일자를 받으면 주택임대차보호법에 따라 보호를 받는다. 구분등기가 된 곳은 전세권 등기가 가능하다. 구분등기가 돼 있지 않으면 노인 복지법에 따라 임대인인 실버타운이 보증금 전체 금액의 최소 50%까지 보증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나머지는 본인이 보증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인기 실버타운은 1~2년 입주대기를 한다던데?

“입주대기가 길다는 것은 인기가 그만큼 있다는 의미이다. 음식도 좋고 관리도 잘되고 커뮤니티도 좋은 곳들이 인기가 좋다. 대기 예약금을 걸고 1,2년 대기하는 곳도 있다. 그런데 요즘은 집들이 잘 안팔리다 보니까 대기 순번이 빨라지기도 한다. 입주하려면 자기 집을 정리해야 하는데, 부동산 거래가 잘 안돼 미리 자금을 준비한 사람들이 조기에 입주하기도 한다.”

◇생활비 700만원에도 대기해야 하는 고급 실버타운도

-책에서 ‘럭셔리 실버타운’ 1위로 ‘더클래식500′을 선정했다.

“편의시설 잘 갖춘 호텔이라고 보면 된다. 55평 단일 평형인데, 혼자되신 분들도 55평에 그냥 사시는 경우가 많다. 재계약률이 90%가 넘는다. 건국대 앞이고 지하철 2호선을 이용하는 등 교통이 좋고 주변에 영화관, 백화점이 있다. 문화 동호회 활동이 활발하고 응급상황에 대비한 메디컬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직장을 갖고 출퇴근하시는 분들도 있다.”

-비용은 얼마나 드나?

“임대 보증금이 9억원이다. 기본 관리비가 400만원 정도가 필요하다. 식사 한끼가 1만5000원인데, 부부가 90식을 먹는다고 가정하면 관리비를 포함해서 월 700만원 정도가 필요하다. 물론 식사를 하지 않으면 그만큼 비용이 줄어든다.”

-굉장히 비싼 것 아닌가?

“실버타운 자체가 우리나라에서 고령자중 0.1% 정도만 들어간다. 더클래식500 입주자분들을 인터뷰해보니까 일반 아파트에서의 생활비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하더라.”

-삼성그룹이 지은 삼성노블카운티도 유명하지 않는가?

“6만8000평의 드넓은 정원을 자랑한다. 비교적 오래된 시설이지만 관리가 굉장히 잘돼있다. 이곳은 식사가 특징이다. 카드를 찍고 들어가면 맞춤형 식사를 제공한다. 당뇨 고혈압 등을 미리 다 체크해서 거기에 맞는 식사를 제공한다. 의료센터 문화센터 스포츠센터를 잘 갖추고 있다. 30평형에서 72평까지 10개 타입의 주택이 있다. 부부가 들어갈 수 있는 중간 평형(46평형)의 보증금이 6억원이다. 실평수로는 25평 정도이다. 실버타운은 공동 생활 공간이 많아서 전용률을 50% 정도로 보면 된다. 부부 생활비가 90식 기준으로 환산하면 500만 정도가 필요하다. 다만 의무식 제도가 없고 15일 이상 여행을 갈 경우, 생활비를 할인해준다. 건강 상태에 따라 추가적인 서비스도 제공된다.”

-강남에 있는 ‘더시그넘하우스’도 추천순위가 높던데?

“강남 자곡동 보금자리 주택 지구에 있는데 강남 중심까지 대중교통으로 20분이면 갈 수 있다. 부부기준으로 보증금이 5억8000만원(30평형기준)이다. 90식 기준으로 345만원이 필요하다. 보증금과 생활비를 입주자 개인 맞춤식으로 조정할 수 있다. 시설도 좋고 접근성도 뛰어나다. 분당의 서울시니어스분당타워는 분당서울대병원 인근으로 분당 생활을 즐길 수 있다.”

-실버타운의 롤모델로 수원의 유당마을을 소개했다.

“유당마을은 1988년 개원한 전통의 실버타운이다. 깜짝 놀랄 정도로 관리가 잘돼 있다. 부부 30평형 기준으로 보증금 2억5500만원에 90식 기준으로 350만원 정도가 든다. 입주자의 건강상태에 따라 신관, 본관, 케어홈에 입주한다. 케어홈에서는 독립생활이 어려운 분을 위해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부속의원과 한의원이 있고 개원초부터 90식 의무식 제도를 택했다. 식사를 거르지 말라는 의미이다.”

[차학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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