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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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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L 복수 시즌 두 자릿수 득점 3위 홀란, “우승은 나에게 물어봐라”[최규섭의 청축탁축(蹴濁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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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은 ‘괴물’이다. 2000년 7월 21일생이니, 아직 만 23세가 채 되지 않았다. 그런데도 당대 세계 축구 으뜸 골잡이로 우뚝 섰으니 참으로 탄성을 자아낸다.

2022-2023시즌 유럽, 아니 더 나아가 세계 축구계에 가장 회자된 화두가 아닐까 싶다. 홀란의 골 폭발은 불타오르는 활화산을 방불케 했다.

2021-2022시즌이 끝나고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EPL로 활동 터전을 옮긴 홀란은 2022-2023시즌 개막을 앞두고 과연 엄청난 잠재력을 얼마만큼이나 분출할지 주목받았다. 그러나 홀란이 일으킨 강풍은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8경기 체제(32골)는 두말할 나위 없었고 42경기 시스템(34골)마저도 무너뜨리는 ‘골 폭풍(36골)’으로 EPL을 강타했다. 물론, 득점왕 등극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아울러 EPL 데뷔 시즌 최다 득점 기록도 세웠다.

지난 5월까지 올해 세계 축구 득점 레이스 선두도 역시 홀란이다. IFFHS(국제축구역사통계연맹)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홀란은 올해 5개월 동안 EPL 15골을 비롯해 컵대회 3골과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7골을 엮어 모두 25골을 터뜨렸다.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캄페오나투 브라질레이루 세리이 A의 플루미넨시에서 맹활약을 펼치는 헤르만 카노(24골)에 한 걸음 앞서 있다.

이번 시즌 마지막 경기로, 홀란은 ‘꿈의 무대’인 UCL 결승 한판을 앞두고 있다. 우리 시간으로, 내일(11일) 오전 4시 튀르키예 아타튀르크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킥오프될 결승전은 우승 향방 못지않게 홀란이 어떤 몸놀림을 펼치느냐에도 눈길이 쏠린다. 홀란이 인터 밀란을 상대로 골을 뽑아내느냐가 승패를 가를 중요한 변수인 데에 따른 당연한 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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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란은 UCL 하늘을 수놓은 뭇별들 가운데에서도 ‘왕별’이라 할 만하다. 각종 골 기록을 포획하는 무시무시한 골 사냥꾼답게, 이미 다섯 손가락 안에 손꼽히는 골잡이 반열에 올라섰다. 이제 20대 초반이란 점을 고려하면 할 말을 잃게 만드는 또 하나의 이루기 힘든 기록을 수립한 홀란이다.

UCL 데뷔 4시즌 만에 이룬 놀라운 기세를 바탕으로 선두 도약 시기만 남겨 놓아

UCL은 1955년 유러피언컵으로 출범했다. 70년 가까운 연륜이 쌓인 UCL에서도, 단 다섯 명만이 이룬 대기록이 있다. 곧, 복수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이다.

이 기록 부문에서, 홀란은 공동 3위를 달린다. 3회(세 시즌)를 기록해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르셀로나)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2019-2020시즌 오스트리아 레드불 잘츠부르크에서 UCL 무대에 데뷔해 이제 4시즌째를 소화한 점에 비춰 볼 때, “굉장하다”라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홀란은 잘츠부르크 시절인 2019-2020시즌에 10골을 시작으로, 독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 몸담았던 2021-2022시즌에 10골을, EPL 맨체스터 시티로 둥지를 옮겨 비상한 2022-2023시즌 12골(한국 시간 10일 현재)을 각각 터뜨렸다(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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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문 1위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가 자리하고 있다.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에서 활약할 때 물경 7시즌(2011-2012~2017-2018) 연속 10골 이상을 뽑아냈다. 전에도 없었을뿐더러 앞으로도 나오기 힘든 대기록이지 않을까 싶다.

2위는 호날두와 함께 ‘신계’를 양분했던 리오넬 메시다. 최근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에서 미국 인터 마이애미로 둥지를 옮긴 메시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시절 5회(2010-2011~2011-2012, 2014-2015, 2016-2017, 2018-2019) 두 자릿수 골을 잡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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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란이 이번 시즌에 보인 놀라운 기세를 이어 간다면 앞으로 이 부문 기록 경신은 확실해 보인다. 단지 언제 기록을 갈아치울지, 그 시기만 남겨 둔 듯싶다. 당장 관심은 이번 시즌 대미를 장식할 UCL 결승 대회전에서 홀란이 과연 어느 정도로 폭발할지다.

전 베스트 일레븐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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