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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부끄럽고 화났다" WBC 한화 0명 수모, 노시환 자극했다…결과는 커리어하이+태극마크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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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신원철 기자] "부끄럽기도 하고, 화도 났다."

한화 노시환이 차세대 국가대표 3루수를 바라본다. 한화 출신 WBC 대표 선수가 한 명도 없었다는 과거가 노시환에게 강한 자극제가 됐다.

지난해 노시환은 타율은 0.281로 데뷔 후 최고 기록을 썼지만 홈런이 급감했다. 2021년 18개에서 지난해 6개. 출전은 107경기에서 115경기로 늘었는데 홈런이 반토막도 아니고 3분의 1로 줄어들었다.

올해는 55경기 동안 9홈런으로 지난해 기록을 넘고 2021년 페이스에 가까워졌다. 리그 전반적으로 투수들이 힘을 내는 투고타저 시즌인데도 노시환의 방망이는 여전히 뜨겁다.

여기에 5월 14일부터 23일까지 8경기 연속 무안타 침묵도 극복했다. 장타가 사라졌다는 지적도, 일주일 넘는 슬럼프도 이겨냈지만 그보다 더 큰 의미를 갖는 점이 있다. 바로 한화가 WBC 대표 선수를 배출하지 못했다는 수모를 떨쳐냈다는 점이다.

나이-연차 제한을 둔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특성도 영향을 끼치기는 했지만, 노시환은 지금 전연령대 대표팀을 뽑아도 당연히 선발돼야 할 성적을 올리고 있다. 8일까지 타율 10위(0.311) 홈런 공동 5위(9개) 2루타 공동 6위(13개) OPS 4위(0.893)다.

노시환은 9일 LG전을 앞두고 인터뷰에서 "같이 못 가서 아쉬운 선수들도 많다. 내가 그 몫까지 잘하고 와야한다는 책임감이 든다"며 한화에서 더 많은 선수들이 함께하지 못한 점을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것도 맞지만 어떻게 보면 한화 선수라는 이름을 달고 가는 거다. WBC 때 한 명도 못 가서 개인적으로 부끄럽기도 하고 화도 났다. 그래도 이렇게 대표팀에 갈 수 있어서 한화 이글스를 알리고, 한화에 이런 선수들이 있다는 것을 알릴 수 있는 기회라 잘하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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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팀에 뽑혔다. 기분이 어떤지.

"시즌 시작할 때는 진짜 하나도 의식하지 않았다. 선발 시기도 시즌 시작하고 좀 뒤였고, 일단 팀에 집중하면서 한 경기씩 승리만 생각했는데 솔직히 날짜가 다가오니까 조금씩 생각이 나더라. 시즌 초반부터 내가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을 보여줬다고 생각하고 성적도 나쁘지 않았다. 그래서 뽑히고 싶다는 마음이 조금은 있었는데, 그래도 팀 생각을 먼저 했다."

- 5월 연속 무안타 때 대표팀 선발을 의식했다는 건가.

"그때도 생각을 하기는 했다. 그래서 이렇게 못하니까 팀에 미안하고 또 아시안게임 대표팀 결정에 영향이 있을까 의식은 했는데 가능한 경기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 성적을 보면 논란이 없을 선발이다.

"프로 와서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다. 어릴 때부터 꿈꿔왔던 일이라 기대되고 책임감을 갖고 나가서 뛰어야 할 것 같다."

- 비시즌 준비가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고, 그 성적이 대표팀 발탁으로 연결됐다. 준비에 대한 확신이 생겼을 것 같다.

"올 시즌에 정말 준비를 많이 했다. 체중감량도 했고 웨이트 트레이닝도 늘리면서 다른 시즌과는 다르게 준비를 했다. 이렇게 좋은 자리(대표팀)에 뽑히게 돼 좋다. 이번에 안주하지 않고 내년도, 또 앞으로 야구를 그만둘 때까지 계속 시즌 준비를 착실하게 해야할 것 같다."

- WBC 대표팀 3루수들의 나이를 보면 앞으로 계속 국제대회에 나가게 될 수도 있다.

"일단 이번에 야구 팬들도 국민들께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려야 다음 대회에도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가서 성적으로 보답해야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플레이들을 마음껏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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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대회 하면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나.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보면서 꿈을 키웠다. 이승엽 선배(두산 감독)도 있고, 정근우 선배가 홈에서 슬라이딩하는 장면도 기억에 남는다. 정말 많은 장면들이 기억에 있는데 그걸 보면서 야구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내가 이렇게 국가대표 자리에 설 수 있어서 영광이고 기대가 된다"

- 오늘 상대 팀 3루수인 문보경과 같이 대표팀에 뽑혔다. 친분이 있나.

"문보경과 직접적인 인연은 없지만 친분은 있다. 같은 학년이고 학생 때 경기하면서 자주 봤다. 사적으로 친하지는 않아도 야구장에서 인사하고 지냈다. 같이 뽑혀서 좋고 가서 같이 잘해서 좋은 성적 냈으면 좋겠다."

- 국제대회에서는 처음 보는 투수들을 계속 만나야 한다.

"처음보는 투수라고 어렵고 그렇지는 않다. 내가 타석에서 지켜야 할 것들만 지킨다면 어떤 좋은 투수가 올라와도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단기전에서는 처음보는 투수들을 많이 상대해야 하니까 초반부터 집중력을 발휘해야 한다. 그래도 두렵거나 하지는 않다. 자신있다."

- 아시안게임에서는 1루수로 나가게 될 거라는 예상도 있다.

"어떤 포지션으로 나가도 수비는 자신있다. 포지션은 감독님이 정해주시는 거니까 어디를 나가도 좋다."

"수비에 대한 욕심이 커졌다. 원래는 방망이에 집중을 많이 했는데 야구를 하다 보니 방망이가 다가 아니더라. 내 몸값을 올리고 더 좋은 선수가 되려면 수비가 바탕이 돼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선배님들 코치님들도 그렇게 얘기해주셔서 수비에 집중하고 있다. 수비는 신경쓰지 않으면 도태된다."

- 수비에서 발전해야 한다는 얘기를 자주 했는데.

"예전 같으면 시즌 중 수비 훈련은 펑고 받고 그런 식으로 루틴처럼 했을 거다. 요즘은 생각하면서 한다. 잡고 던지고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어떤 바운드는 어떻게 처리하겠다 이런 식으로 구체적으로 생각한다. 경기 때 자연스럽게 반응하게 된다."

- 그렇게 생각하게 된 계기가 있나.

"매년 수비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투수들에게 미안하기도 했다. 방망이가 안 좋을 때 수비에서 한 점이라도 막아줄 수 있고, 호수비하면 좋지만 기본적인 타구들 실책하면 투수들이 힘 빠지고 팀 분위기도 가라앉는다. 그러다 보니 수비에 신경을 많이 쓰게 된다. 수비는 기복 없이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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