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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권도형 "유력 정치인에게 자금" 폭로…몬테네그로 정치 스캔들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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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형, 2018년부터 '지금 유럽'당 대표와 친분

지지율 선두 달리는 '지금 유럽'당 대표 의혹 정면 부인

뉴스1

'테라·루나'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11일(현지시간)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권 대표는 몬테네그로 법원에 각각 40만유로를 내는 조건으로 보석을 청구했다. ⓒ AFP=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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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몬테네그로의 정치인에게 정치 자금을 지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를 둘러싸고 총선을 앞둔 몬테네그로 정계가 술렁이고 있다.

8일(현지시간) 몬테네그로 매체 '비예스티'와 '포베다' 등에 따르면 권씨는 드리탄 아바조비치 몬테네그로 총리, 마르코 코바치 법무장관, 특별 검사실에 자신과 '지금 유럽'당(Europe Now Movement)의 밀로코 스파이치 대표와의 관계를 설명하는 서한을 보냈다.

편지는 권 대표가 스파이치 대표를 2018년 처음 만났으며, 스파이치 대표에게 권 대표가 정치 자금을 건냈다는 내용이다.

아바조비치 총리는 이 같은 편지를 받은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스파이치 대표가 권 대표와 접촉했다면 이는 몬테네그로에 좋은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몬테네그로 미래를 위한 정치연합'의 밀란 크네제비치 대표는 권 대표가 지난해 '지금 유럽'당의 선거와 올해 4월 치러진 대선에 자금을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검찰은 이 편지를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 선거 과정에 심각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으며, 우리는 그러한 스캔들 없이 선거가 끝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스파이치 대표가 이끄는 '지금 유럽'당은 2022년 6월26일 창당한 정당이다. 지난해 10월 지방선거 좋은 결과를 얻었다. 특히 지난 4월 대통령 선거에서는 소속 정치인 야코브 밀라토비치 전 경제부 장관이 대통령에 당선됐다.

스파이치 대표는 이러한 혐의를 정면으로 부정하면서도 자신과 그가 일했던 회사가 테라폼랩스에 투자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스파이치 대표는 재무 장관으로 재임하는 동안 블록체인 개발에 관심을 가졌다. 지난달 그와 이더리움 창업자 비탈릭 부테린(지난 4월 몬테네그로 시민권 부여)과 함께 몬테네그로가 블록체인 허브가 되도록 추진했다.

그는 비예스티에 "권 대표는 2018년 초 우리가 이 프로젝트에 투자했을 때 내 친구와 내가 일했던 회사를 포함하여 수백만 명의 사람들을 속인 사기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의 의혹이 '지금 유럽'당의 총선 승리를 막으려는 정당들의 음모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필리프 아드지치 몬테네그로 내무부 장관은 스파이치 대표가 몬테네그로 내무부에 권 대표의 위치를 알리지 않았다는 점을 들면서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스파이치 대표가 세르비아의 베오그라드에서 권 대표를 만났으며, 당시 권 대표는 인터폴 적색 수배를 받던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비예스티는 권 대표와 측근 한창준 전 차이코퍼레이션 대표가 지난 3월10~11일에 입국했다고 전했다.

권 대표는 지난 3월23일 포드고리차 국제공항에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행 비행기에 탑승하려다 소지했던 위조 여권이 발각돼 검거됐으며, 5월11일 첫 재판을 받았다. 권 대표의 다음 재판 기일은 6월16일이다.

스파이치 대표가 이끄는 '지금 유럽'당은 오는 11일 총선을 앞두고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권 대표의 정치 자금 지원이 사실일 경우 큰 파장이 예상된다.

뉴스1

'테라·루나' 폭락의 핵심 인물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밀로코 스파이치 몬테네그로 '지금 유럽'당 대표에게 정치 자금을 지원했다는 의혹이 현지 매체를 통해 보도됐다. 그러나 스파이치 대표는 현지 매체 '포베다'를 통해 권 대표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은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2023.06.08/뉴스1(포베다 보도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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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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