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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프리미어리그 이적이 유력한 김민재(나폴리)를 대체할 선수로 일본 선수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탈리아 현지에서는 김민재를 대체할 선수가 아니라는 평가를 내렸다.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8일(이하 한국시간) "나폴리 회장은 김민재의 대체자로 일본 센터백들을 목표로 삼았다. 슈투트가르트의 이토 히로키와 묀헨글라트바흐의 이타쿠라 고다. 그러나 아탈란타의 중앙 수비수 조르조 스칼비니 영입도 아직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보도했다.
이토는 슈투트가르트의 스리백에서 한 자리를 맡아 독일 분데스리가 30경기에서 29차례 선발출전했다. 올 시즌 묀헨글라트바흐로 둥지를 옮긴 이타구라도 24경기에 출전해 선발 센터백으로 활약했다.
나폴리가 일본 센터백들에게 관심을 가지는 건 김민재가 아시아 선수에 대한 편견을 깼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탈리아는 '수비의 본고장'이다. 이곳에서 김민재는 최고의 수비수로 인정받으면서 아시아 수비수들이 약하다는 이미지를 바꿔버렸다.
나폴리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핵심 수비수였던 칼리두 쿨리발리가 첼시로 이적하자 공백을 메우기 위해 김민재를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서 영입했다. 현지에서 김민재를 조명할 때 쿨리발리가 계속해서 언급됐던 이유다.
김민재는 세리에 A 이적 첫해부터 쿨리발리 자리를 메우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을 뒤집고 안정적인 수비로 33년 만에 나폴리에 스쿠데토를 안겼다.
김민재는 수상 기준이 된 37라운드까지 35경기에 출전해 2골 2도움을 기록했다. 출전 시간은 디로렌초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공중볼 경합 승리 2위(92회), 클리어링 4위(122회), 전체 경합 승리 10위(157회) 등 수비 관련 지표 대부분에서 리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나폴리의 우승 후광을 지우더라도 김민재의 경기력 자체가 리그 수비수들 가운데 최고 수준이었다는 의미다.
이 모든 성과를 나폴리 입단·빅리그 진출 첫 시즌 만에 이뤄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 크다. 자신을 향했던 현지 의구심을 시즌 내내 기복 없는 최고의 수비력으로 털어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컸다.
김민재는 지난해 7월 페네르바체(튀르키예)를 떠나 나폴리에 입단하며 처음으로 유럽 빅리그 무대에 입성했다. 핵심 수비수였던 칼리두 쿨리발리가 첼시로 떠나면서 그 공백을 메울 수비수로 낙점받았다. 이적료는 겨우 1810만 유로(254억 원)였다.
이적 당시 현지에선 기대보다 의문부호가 더 컸던 게 사실이었다. 빅리그 경험이 없던 데다 쿨리발리의 존재감이 워낙 컸기 때문이다. 의구심에 대한 김민재의 대답은 데뷔 2달 만의 ‘이달의 선수상(9월)’ 수상이었다. 이 역시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의 영예였다.
시즌 초 반짝 활약도 아니었다. 김민재는 매 경기 단단한 수비력을 보여주며 나폴리 수비진의 핵심 입지를 굳혔다. 올해 3월에는 이달의 선수상 후보에 또 올랐다. 수비수 역대 최초 이달의 선수상 2회 수상은 아쉽게 무산됐으나,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의미가 컸다.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 세리에A 시즌 평점에서도 꾸준히 베스트11 자리를 지켰다. 시즌 내내 꾸준하게, 또 눈부신 존재감을 보여줬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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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가 디에고 마라도나 시절 이후 무려 33년 만에 리그 정상에 오를 수 있었던 원동력 역시도 김민재가 핵심이 된 수비가 꼽혔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 리그 35경기에 출전하며 3,054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는 2골 2도움을 기록했다. 또 경기당 태클 1.6회, 가로채기 1.2회, 클리어링 3.5회, 슈팅 블록 0.7회의 성적표를 작성했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내에서 정상급 활약을 선보였다. 기본적인 수비 능력은 물론 빌드업 상황에서의 침착함과 안정감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도전적인 패스와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가히 이번 시즌 세리에A 최고의 센터백으로 불릴 만한 활약이었다.
나폴리에서 김민재의 커리어는 한 시즌 만에 끝날 가능성이 크다. 이탈리아 언론들은 김민재가 다가오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나폴리를 떠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할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김민재는 나폴리와 계약할 때 6000만 유로(841억 원)에 이르는 바이아웃 조항을 넣었는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이를 활성화해 김민재를 영입할 것이라는 뜻이다. 해당 조항은 다음 달 1일부터 15일까지 활성화된다.
오토채널은 방송을 통해 "김민재를 대신할 선수는 찾기 쉽지 않다. 일본인 2명이 김민재를 대체할 선수라고 평가 받고 있지만 냉정하게 평가하면 김민재에 미치지 못한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김민재는 새로운 팀으로 이적할 가능성이 높다.
영국 이브닝스탠다드는 지난달 30일 "맨유가 김민재 이적에 대해 나폴리와 합의했다"면서 "맨유는 나폴리에 김민재 영입을 위한 이적료로 5000만 파운드(820억 원)을 제시했다. 나폴리는 맨유의 제안을 수락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브닝스탠다드는 "맨유는 이미 김민재와 개인 조건에 대해 합의했다"면서 "김민재는 맨유의 올 여름 이적시장 첫 번째 영입 선수가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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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민재는 귀국해 군사 훈련을 위해 휴식을 취하고 있다. / 10bird@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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