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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中, 푸틴 유고 사태 대비한 계획 수립?…서방 일각서 가능성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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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중국, 미하일 미슈스틴 러 총리를 잠재적 후계자로 보고 관계 강화"

중국이 푸틴 이외 다른 지도자를 원한다고 결론 짓기에는 이르다는 반론도 존재

뉴스1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3월21일(현지시간) 모스크바의 크렘린 궁에서 정상 회담을 마친 뒤 열린 만찬서 건배를 제안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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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중국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사망하거나 쿠데타로 실각할 경우를 대비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8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스웨덴 경제학자이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부에서 경제고문으로 활동한 이력이 있는 안데르스 오슬룬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 같은 상황에 대비해 이미 푸틴을 대체할 수 있는 유력한 '대안'과 관계를 강화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 주석이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와 관계를 발전시키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시 주석은 지난 4월 러시아를 국빈 방문할 당시 미슈스틴 총리와 드물게 일대일 회담을 가졌다. 지난 5월에는 리창 중국 총리는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미슈스틴 총리를 만났다.

오슬룬드는 "이는 통상적인 의전의 범위를 완전히 넘어선 것"이라며 "왜 푸틴이 아닌 미슈스틴을 초대했을까?"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이에 대해 불쾌해했으며, 미슈스틴 총리가 러시아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 불참한 것을 그 근거로 들었다. 그러면서 "중국이 푸틴을 넘어서 러시아에서 대안적인 관계를 구축하려 할 수도 있다는 가장 좋은 근거"라고 분석했다.

미슈스틴 총리는 푸틴의 후계자를 논할 때 거론되는 유력 후보는 아니다. 세무 공무원 출신인 그는 유능한 관료로 명성을 쌓아왔다. 러시아 독립 매체 메두자는 미슈스틴 총리가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 계획에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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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창 중국 총리가지난 5월 24일 (현지시간) 중국을 방문한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와 베이징 인민 대회당에서 회담을 하러 가고 있다. 2023.5.25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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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시 주석이 시베리아에서 중국으로 향하는 새로운 가스관 승인을 하지 않는 등 중러 간 긴장의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를 통해 시 주석은 러시아가 중국에 더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컨설팅업체 유라시아 그룹 소속 분석가 알리 웨인은 최근 푸틴 대통령의 건강과 쿠데타 관련 풍문을 고려할 때 중국의 '비상 계획'은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지적한다.

그는 "푸틴의 건강에 대한 지속적인 소문과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패배가 푸틴의 통치를 약화할 수 있다는 추측을 고려할 때, 미국과 중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가 푸틴 이후의 다양한 미래를 구상하고 있으며, 러시아 국내 정치·외교 정책에 대한 각각의 의미를 평가하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이 만난 횟수, 미국의 영향력에 대한 불만의 강도가 높아지고 있는 점, 중러 관계 심화를 우선시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중국이 다른 러시아 지도자를 원한다고 결론을 내리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덧붙였다.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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