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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한은 "韓 기준금리 인상, 여수신금리 영향 주요국보다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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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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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우리나라의 기준금리 인상이 은행 여수신금리에 미친 영향이 다른 국가들보다 큰 것으로 평가됐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23년 6월)'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잔액 기준 여수신금리 파급률(잔액 여수신금리 변화율/정책금리 변화율)은 주요국 평균보다 높고 상승 속도도 빨랐다.

가계대출 파급률은 75.7%, 기업대출 파급률은 80.7%, 저축성수신 파급률은 60.3%로 주요국 평균(각각 37.2%, 68.7%, 20.5%)을 크게 웃돌았다.

이는 높은 변동금리대출 비중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주요국의 파급률을 분석한 결과 대출금리는 변동금리 비중이 높을수록, 수신금리는 정기예금 비중이 높을수록 파급률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보면 우리나라의 여수신금리 파급률은 주요국 평균 수준으로, 금리 인상 초기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가 후반기로 갈수록 낮아졌다.

정기예금 파급률은 90.3%로 주요국 평균(73.3%)보다 높았지만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파급률은 각각 69.0%, 86.0%로 주요국 평균(71.8%, 91.3%)을 소폭 하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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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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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여수신금리차는 신규취급액 기준으로는 축소됐으나 잔액 기준으로는 확대되는 일반적인 변동 패턴을 보였다. 금리 인상기에 신규 기준 여수신금리차는 은행들의 대출 가산금리 인하와 예금 우대금리 인상으로 축소되는 반면, 잔액 기준으로는 금리 민감성이 낮은 저원가성 예금이 포함된 수신금리가 여신금리보다 작게 상승하면서 확대되는 경향성을 보인다.

여수신금리차 축소폭은 신규 기준이 -0.26%포인트로 유사한 패턴을 보인 독일, 프랑스 등 주요국 평균(-0.48%포인트)보다 작았다. 잔액 기준 확대폭도 +0.54%포인트로 주요국 평균(+0.73%포인트)보다 작게 나타났다.

홍경식 한은 통화정채국장은 "주요국과 비교해 보면 우리나라의 기준금리 인상은 여수신금리에 원활하게 파급된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다만 금리 인상기 종료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여수신금리 파급률은 더 축소될 가능성이 있는 반면, 금융시장 불안 및 경기 둔화 등으로 신용위험이 부각되며 연체율이 빠르게 상승할 경우 파급률이 또다시 확대될 소지가 있다며 "향후 여수신금리의 흐름과 리스크 요인의 변화, 이에 따른 차주의 이자 부담, 대출 수요, 자금 흐름 변화 등을 주의깊게 점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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