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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9골로 득점 선두 K리그 휘젓는데…주민규, 왜 ‘국대’서 외면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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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선정·결정력은 탁월하지만
느린 발·좁은 활동 반경이 약점
다음 소집 때 ‘부름’받을지 주목

경향신문

울산 현대 공격수 주민규가 지난 6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수원FC전에서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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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1 울산 현대 공격수 주민규가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체제에서도 명단에 들지 못한 바로 다음날, 한풀이하듯 골을 넣으며 득점 선두로 올라섰다. 이전 시즌보다 나아진 위치 선정과 결정력으로 다음 대표팀 소집 때는 클린스만 감독의 부름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주민규는 6일 수원FC와의 K리그1 1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2-1로 달아나는 결승 골을 넣으며, 팀의 3-1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주민규는 이날 골로 총 9골을 기록해 득점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리그가 반환점도 돌지 않은 시점에 벌써 두 자릿수 득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시즌 17골을 넣었던 것에 비해서도 속도가 빨라졌다.

이런 활약에도 주민규가 클린스만호에 승선하지 못한 배경으로는 느린 발이 꼽힌다. 현대 축구의 공통된 흐름은 최전방 공격수들의 강한 압박과 상대 깊숙한 진영에서의 빠른 역습이다. 한준희 쿠팡플레이 해설위원은 “공격수가 발이 느리면 상대 빌드업을 높은 위치에서 괴롭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대길 경향신문 해설위원은 “위치 선정과 결정력은 여전히 탁월하지만, 민첩성과 폭발력이 떨어지는 것은 약점”이라고 지적했다. 혼자 드리블하면서 상대 수비를 박스 바깥에서부터 흔들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다고 본 것이다. 실제로 이번에 클린스만호에 승선한 전방 자원들을 보면 주민규보다 득점력은 다소 떨어져도 드리블에서는 우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활동 반경이 좁은 것도 약점으로 꼽힌다. 측면이나 중원에서 양질의 패스가 공급되지 않는다면 전방에서 고립될 가능성은 그만큼 커진다. 울산은 풀백 설영우, 2선 자원 바코 등이 주민규에게 많은 득점 기회를 만들어준다. 울산처럼 지원 사격이 좋은 팀이 아닌 하위권 팀에 간다면 주민규의 장점이 묻힐 수도 있다는 얘기다.

주민규가 앞으로 클린스만호 승선을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은 역시 결정력이다. 주민규의 슈팅 횟수는 34회로 6위에 그쳤지만, 유효 슈팅은 15개로 전체 3위에 올랐다. 경기당 평균 득점은 0.56골로 전체 2위에 올라 있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이번에 클린스만호에 승선한 다른 최전방 자원들보다 득점력은 분명 높다”면서 “당장 아시안컵을 목표로 한다면 먼저 테스트해본다는 측면에서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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