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올해 공모주 수익률 ‘134% vs –55%’…두산로보틱스 등 대어 두고 투자 고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상장 전후 차이 극명한 공모주
청약 흥행 후 주가 급락 vs 청약 부진 후 주가 급등
하반기 대어급 IPO 있는데…투자 고민 커진 개미들


#1월 상장한 티이엠씨는 청약 과정에서 투자자의 외면을 받았다. 기관 수요예측에서는 31.33대 1의 낮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일반청약에서는 0.8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2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공모주 청약 미달 사태가 발생했다.

#5월 상장한 모니터랩은 기업공개(IPO) 당시 투자자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기관 수요예측에서는 1715.41대 1을 기록해 마녀공장에 이어 2위다. 일반청약에서는 1785.12:1의 경쟁률을 기록해 올해 공모주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상장 전 희비가 교차했던 티이엠씨와 모니터랩은 현재 엇갈린 성적을 보이고 있다. 청약 당시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던 티이엠씨는 상장일로부터 73.88% 올라 올해 상장한 공모주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모니터랩은 상장 첫날 27.55% 하락 마감하더니, 현재도 상장일 대비 32.76% 하락한 주가를 기록 중이다.

올해 IPO에 나선 기업들이 상장 후 양극화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청약 흥행 여부와 관계없이 상장 후 주가가 급등하거나 곤두박질친 것이다. 이에 하반기 공모주 투자를 생각하던 투자자들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하반기 대어급 기업들이 IPO에 나설 가능성이 크지만, 상반기 공모주들을 생각하면 투자를 주저하게 된다는 분위기다.

“청약 성적 좋든 말든”…상장 후 주가는 오락가락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장한 공모주 25개(스팩(SPAC) 관련 제외) 중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 중인 종목과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인 종목은 각각 9개와 16개로 집계됐다.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 중인 9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46.38%다. 반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인 16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24.35%로, 상장 후 주가 흐름이 크게 엇갈리는 상황이다.

특히 이들 종목은 청약 성적과 상관없는 흐름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티이엠씨와 마찬가지로 오브젠도 청약 과정에서 저조한 성적을 받았다. 오브젠은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청약 경쟁률이 각각 98.49대 1과 5.97대 1을 기록해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현재 상장 첫날보다 14.17% 오르며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상장일 대비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 중인 종목들도 마찬가지다. 올해 상장한 종목 중 수익률이 가장 낮은 바이오인프라는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에서 각각 1595대 1과 103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상장 첫날부터 주가는 하한가에 거래를 마감했다. 현재 주가는 상장일 대비 54.57% 하락한 상태다.

이밖에 에스바이오메딕스(-48.42%), 이노진(-41.67%), 토마토시스템(-28.56%) 등도 흥행에 성공했지만, 정작 주가는 반대 흐름을 보이는 중이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고평가 논란이 있었던 나라셀라는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고 큐라티스와 프로테옴텍도 희망공모가 하단 대비 16~38% 낮은 수준에서 가격이 결정됐다”며 “최근 공모주들의 주가가 좋다고 하더라도 기업들이 적정 가치를 정하는 건 중요해 보인다”고 했다.

하반기 대어급 출격 준비 중…투자 할까 말까


상반기 공모주들의 상장 후 주가 흐름과는 별개로 하반기에는 IPO 시장이 활성화할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들의 관심을 끈 기업은 물론, 기업가치가 조(兆) 단위인 기업이 IPO에 나설 예정이어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마녀공장은 8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앞서 마녀공장은 올해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 1위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독서 플랫폼 기업 밀리의 서재는 1일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했다. 앞서 밀리의 서재는 지난해 코스닥 상장 절차를 진행했는데, 11월 어려운 시장 상황 등을 이유로 상장을 철회했었다.

코스피 상장을 바라보는 기업들도 많다. 두산그룹의 로봇 자회사 두산로보틱스는 9일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두산로보틱스는 올해 투자자 관심이 높은 로봇주인 데다가 기업가치가 1조 원 이상으로 추정돼 이목이 더욱 집중되는 분위기다.

이밖에 코스닥 상장사인 NICE평가정보는 코스피 이전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를 신청할 것으로 전해진다. 이밖에 SGI서울보증보험과 엔카닷컴 등도 코스피 상장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다만 이미 상반기 불안한 공모주 성적을 지켜본 투자자들은 투자가 부담스럽다는 분위기다.

한 투자자는 “청약 후 상장 첫날 일희일비하며 매도하는 전략을 선호하지 않는다”며 “좋은 종목에 중‧장기 투자하고 싶은데, 상반기 공모주 성적이나 경제 상황 전반을 보면 불안해서 대어급 기업이어도 투자가 고민스럽다”고 했다.

[이투데이/손민지 기자 (handmin@etoday.co.kr)]

▶프리미엄 경제신문 이투데이 ▶비즈엔터

이투데이(www.etoday.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