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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사태' 김봉현, 민주당 인사에 1억6000만원 건넨 혐의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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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의 핵심 인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20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친 후 법정을 나서고 있다. 김 전 회장은 2017~2018년 비상장주식을 판매하겠다며 피해자 350여명으로부터 약 90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남부지법은 당초 16일 영장실질심사를 할 예정이었지만 김 전 회장이 출석하지 않아 무산됐으며 이날 검찰은 김 전 회장을 자택에서 강제 구인했다. 2022.9.2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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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학적 투자 피해를 일으킨 일으킨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핵심 인물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49)이 재판에서 야당 정치인들에게 금품을 건넨 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2단독 윤찬영 부장판사는 7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 전 회장과 이강세 전 스타모빌리티 대표에 대한 2차 공판을 열었다.

이날 재판에서 김 전 회장의 변호인은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혐의를 받는 이 전 회장 측도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제20대 총선을 전후한 2016년 기동민(더불어민주당) 이수진(더불어민주당·비례) 의원과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 김갑수 전 열린우리당 대변인에게 총 1억6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건넨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들이 기 의원에게 서울 양재동 화물터미널 관련 부지 인허가 알선 등의 명목으로 정치자금 1억원과 200만원 상당의 양복을 건넨 것으로 판단했다. 또 이 의원과 김 전 장관에게 각각 500만원, 김 전 대변인에게 5000만원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전 회장은 당시 지방 방송사 보도국장이던 이 전 대표의 소개로 기 의원 등을 알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2015년 9월 3박4일 일정으로 필리핀 여행을 다녀오며 친분을 쌓은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 공소장에는 이후 김 전 회장 등이 20대 총선에 출마하는 기 의원 등을 '패밀리'라 부르며 정치자금을 지원해주기로 결심했다고 적혔다.

한편 지난달 18일 열린 첫 재판에서 야당 정치인들은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기 의원 측은 "공소사실 중 양복을 증여받은 것은 맞지만 대가성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장관 측도 "이강세가 친구의 얼굴을 보러 온 것"이라며 혐의를 일축했다. 김 전 장관과 이 전 대표는 고려대 동기 사이다.

김 전 회장은 버스업체 수원여객, 스타모빌리티, 재향군인회(향군) 상조회 자금 등 약 1258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 2월 1심에서 징역 30년과 추징금 769억3540만원을 선고받고 서울 남부구치소에서 복역 중이다.

기 의원 등에 대한 공판은 오는 23일, 김 전 회장과 이 전 대표의 다음 공판은 다음 달 19일 진행될 예정이다.

최지은 기자 choij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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