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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떡잎부터 달랐던 오승환, 2005년부터 박진만은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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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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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최민우 기자] “신인이 그렇게 하기 쉽지 않은데….”

2005시즌을 앞두고 KBO리그를 대표하는 유격수 박진만은 FA 자격을 얻어 현대 유니콘스를 떠나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었다. 대권 도전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선택한 삼성은 국민유격수를 품에 안았고, 그해 통합우승 쾌거를 달성했다.

당시 신인이었던 오승환도 우승에 큰 기여를 했다. 페넌트레이스 61경기 99이닝 10승 1패 11홀드 16세이브 평균자책점 1.18을 기록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3경기에서 7이닝을 소화하면서도 무실점 피칭을 선보였고 1승 1세이브 무실점을 올리며 MVP를 거머쥐었다. 신인이지만 배짱 있는 투구를 펼쳤다.

어느덧 18년의 시간이 흘러 박진만은 삼성 지휘봉을 잡았고, 오승환은 팀 내 최선참이 됐다. 박진만 감독은 신인이던 오승환의 모습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박 감독은 “오승환과 같이 삼성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나는 이적생이었고 오승환은 신인이었다. 신인이 그렇게 잘 하기 어려운데, 정말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고 지난날을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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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마무리 투수 보직은 부담이 크다. 신인이 하기에는 더 어려움이 있다. 그런데도 오승환은 담대함이 남달랐다. 공에 대한 자신감도 있었다. ‘돌부처’라는 별명이 그냥 붙은 게 아니다. 신인 때부터 그런 선수였다. 어떤 상황에서도 절대 흔들리지도 않았고, 표정도 항상 포커페이스를 잘했다”며 오승환의 신인 시절을 떠올렸다.

그랬던 신인 투수는 한국야구의 레전드가 됐다. KBO리그뿐만 아니라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 콜로라도 로키스에서 뛴 오승환.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서 9회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 금자탑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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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처럼 150㎞ 상회하는 패스트볼을 뿌리지는 못하지만, 오승환은 제구력과 변화구 위주의 볼 배합을 앞세워 여전히 삼성 뒷문지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모두 꾸준한 자기 관리가 뒷받침 됐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박 감독은 “워낙 재능이 뛰어난 선수였지만, 그만큼 준비를 잘 하는 선수다. 그래서 어린 선수들에게도 귀감이 된다. 팀에 큰 도움이 되는 선수다”며 오승환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제 오승환의 시선은 KBO리그 통산 400세이브를 향한다. 6일 기준 오승환은 통산 378세이브를 올렸다. 22세이브만 더 올린다면, 또 다시 대기록을 달성한다. 오승환이 또 다시 한국 야구 역사에 획을 그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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