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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가 하루 100만배럴 추가 감산을 결정하고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의 자발적 감산 조치를 연장하자 국내 정유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국제유가도 아시아 거래에서 상승세를 보였다.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Oil은 전날보다 1300원(1.78%) 오른 7만4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GS는 전날보다 350원(0.90%) 오른 3만9100원, SK이노베이션은 전날보다 1700원(0.86%) 상승한 19만9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추가 감산 조치로 국제유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가 국내 정유주들의 주가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 OPEC+는 정례회의를 열고 지난 4월 결정한 자발적 감산 기간을 내년 12월까지 연장하기로 했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에 더해 OPEC+의 리더 격인 사우디아라비아는 기존 감산 조치와 별개로 7월부터 최소 한 달간 자발적으로 하루 100만 배럴을 더 감산하겠다고 결정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추가 감산 결정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지는 OPEC+의 총 감산량은 하루 466만배럴로 늘었다. 전 세계 하루 수요의 4.5%가량에 해당하는 규모다.
추가적인 감산 조치가 발표된 이후 이날 아시아 거래에서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아시아 거래에서 8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장 중 한때 전장 대비 3.4% 급등한 배럴당 78.73달러까지 상승했다.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장 중 한때 전장 대비 4.6% 오른 75.06달러까지 올랐다.
OPEC+의 정례회의 결과가 발표되기 전 지난달 국제유가는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 속에 하락세를 보여왔다. OPEC+가 자발적 감산 조치를 발표한 지난 4월 배럴 당 80달러를 넘기도 했던 WTI 가격은 지난 5월31일에는 68.09달러까지 떨어지며 70달러 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감산 조치로 인한 국제 유가 상승과 그로 인한 정유주들의 수혜가 제한적이거나 일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가 감산이 정유주에 긍정적인 재료는 맞지만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며 “국제유가가 상승이 실제 정유사들의 마진 증가로 이어지는지,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외한 다른 산유국에서 감산이 실제 얼마나 이루어지는지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의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둔화세를 보이고,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OPEC+의 감산은 유가 급등보다는 하방 경직성을 강화하는 역할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3분기 미국 드라이빙 시즌으로 원유시장 내 공급 부족 우려가 일시적으로 높아질 수 있고, 이는 단기적으로 유가의 상방 리스크를 자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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