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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중국증시 주간전망] 수출입·물가 등 경제지표에 촉각…부양책 기대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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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둔화 우려에 미·중 지정학적 갈등 증폭

불안한 투자심리…당분간 '박스권 장세' 예상

아주경제

중국증시 주간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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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6월 5~9일) 중국 증시는 경기 둔화, 미·중 지정학적 갈등 속 물가·수출입 등 경제 지표를 예의주시할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주 중국 증시는 경기 부양책 기대감 속 강세장으로 마무리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직전주보다 0.55% 상승한 3230.07로 거래를 마쳤다. 선전성분과 창업판 지수 주간 상승폭도 각각 0.81%, 0.18%에 달했다.

외국인은 상하이·선전 증시에서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지난주 외국인은 후강퉁을 통해 상하이 증시에서 45억4600만 위안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반면, 선전증시에서는 95억5800만 위안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것. 결과적으로 외국인은 지난주 상하이·선전증시에서 모두 50억2200만 위안어치 본토 주식을 순매수했다.

5월 전체로 보면 경기 둔화와 미·중 지정학적 갈등 속 투자 심리도 약해져 중국 증시는 침체를 면치 못했다. 5월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 낙폭은 각각 -3.57%, -4.8%을 기록했다. 외국인도 5월 한 달에만 모두 121억 위안어치 본토 주식을 순매도했다. 올 들어 월간 최대 매도액이다.

중국 국내 공모펀드 모집액도 저조했다. 5월 공모펀드 모집액이 484억1800만 위안(약 8조9200억원)에 그친 것. 상하이증권보는 2015년 중국 증시 붕괴 이후 사상 최저치에 육박한다며, 최근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들이 자사 공모펀드를 매입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이번주 발표되는 5월 주요 경제 지표에 투자자들의 눈길이 쏠린다. 경제 지표가 예상 밖으로 저조할 경우, 중국 지도부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감도 커질 수 있다.

우선 5일에는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이 민간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를 발표한다.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5월 차이신 서비스업 PMI가 55로, 전달치(56.4)를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5월 공식 비제조업 PMI도 전달보다 1.3포인트 하락한 53.8에 머물렀다. 소비 회복세가 더뎌지는 등 리오프닝 효과가 약발을 다했다는 진단이 나온다.

이어 7일에는 중국 해관총서가 5월 수출입 통계를 발표한다.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5월 달러 기준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할 것으로 관측했다. 전달 증가율(8.5%) 크게 밑도는 수치다. 중국의 수출 증가율(전년 동월 대비)은 지난 3월 14.8%를 보이며 6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으나 4월에는 증가율이 8.5%로 내려갔다.

내수 경기를 보여주는 수입 증가율은 5월 -5%로 예상돼, -7.9%를 기록한 4월보다는 낙폭을 줄일 것으로 관측됐다.

이어 9일에는 중국 국가통계국이 소비자·생산자물가지수(CPI, PPI)를 발표한다.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중국 내수경기 부진 속 5월 CPI 상승률이 0.2%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4월 CPI 상승률은 26개월 만의 최저치인 전년 동월 대비 0.1%에 그쳤다.

5월 PPI는 2.8% 하락으로, 전달 3.6%로 하락한 것보다 낙폭을 줄일 것으로 추정됐다. 중국 경기 회복세 부진 속 PPI는 지난해 10월부터 반년 넘게 마이너스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경기 둔화 우려에 더해 최근엔 미·중 지정학적 갈등도 증폭돼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커진 모습이다.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대화) 회의장 안팎에서도 양국은 대만해협을 둘러싸고 설전을 이어가는가 하면, 지난주엔 미국과 대만이 무역협정에 서명하며 중국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에 시티그룹, BNY멜론자산운용 등 기관들은 잇달아 중국 증시 투자 의견을 기존의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BoA메릴린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 증시가 당분간 방향성을 못 잡고 박스권 등락을 이어갈 것"이라고 관측하기도 했다.

아주경제=베이징(중국)=배인선 특파원 baeinsu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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