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3 (토)

이슈 [연재] OSEN 'Oh!쎈 초점'

'닥터 차정숙' 엄정화의 증명, 김병철의 확신, 명세빈의 변신, 조아람의 발견 [Oh!쎈 초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OSEN

[OSEN=장우영 기자] 이런 반전을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 ‘닥터 차정숙’이 2023년 방송된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기분 좋은 마무리를 앞두고 있다. 차정숙의 성장 스토리가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한 게 가장 큰 이유지만, 배우들의 열연도 빼놓을 수 없다.

JTBC 토일드라마 ‘닥터 차정숙’(극본 정여랑, 연출 김대진 김정욱)이 오늘(4일)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16회로 제작된 ‘닥터 차정숙’은 20년 차 가정주부에서 1년 차 레지던트가 된 차정숙(엄정화)의 찢어진 인생 봉합기를 그린 드라마다.

첫 방송 시청률 4.9%를 기록하며 전작 ‘신성한, 이혼’(1회 시청률 7.3%)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점진적으로 시청률이 높아졌다. 방송 4회 만에 11.2%를 기록하며 두 자릿수를 넘어서더니 12회에서는 18.5%까지 상승, JTBC 드라마 역대 4위에 이름을 올리고야 말았다. 마지막회에서는 일반적으로 시청률이 더 올라가는 만큼 또 다른 기록도 넘볼 수 있다.

‘닥터 차정숙’의 인기 요인은 공감대다.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20년차 주부가 어려움을 넘고 대학병원 레지던트라는 새로운 사회 경력을 쌓는 이야기가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내용인 것. 강유정 강남대학교 한영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경력단절 여성이라는 현실적 소재를 익숙한 대중성과 기대를 배반하는 코믹함, 뛰어난 연기력으로 재해석해냈다”고 평가했다.

소재, 구성, 이야기, 연출이 어우러진 가운데 배우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는 인기 요인이다. 엄정화, 김병철, 명세빈 등 주연 배우들을 비롯해 송지호, 조아람, 이서연, 소아린 등 조연 배우들이 캐릭터에 완벽히 몰입해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OSEN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6년 만에 타이틀롤을 맡은 엄정화는 ‘증명’을 해냈다. 가수 겸 배우, ‘만능엔터테이너’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엄정화는 각종 작품에서 활약했지만, ‘당신은 너무합니다’ 이후 오랜만에 맡은 타이틀롤 작품 ‘닥터 차정숙’에서 극을 이끌어가는 힘을 증명해냈다. 회를 거듭할수록 능동적으로 성장하는 인물의 서사를 완벽하게 쌓아올리며 완벽하게 차정숙을 만들어냈다. 기대 그 이상의 활약에 힘입어 엄정화는 출연자 화제성 조사에서 최상위권을 지키며 ‘엄정화’라는 배우의 가치를 증명해냈다.

OSEN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병철은 ‘확신’이었다. ‘흥행작에는 김병철이 있다’가 아니라 ‘김병철이 있어 흥행작이 됐다’는 말이 더 어울릴 정도가 됐다. 극 중 대장항문외과 과장 서인호로 분한 김병철은 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나쁜 남편’ 서인호를 탁월한 완급 조절 연기로 그려냈다. ‘파국이’로 대표되던 그의 별명은 어느덧 ‘마성의 하남자’가 됐고, 김병철은 시청률은 물론 화제성으로 이를 증명하며 배우로서의 힘을 다시금 깨닫게 했다.

OSEN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명세빈은 ‘변신’이었다. 그동안 차분하고 단아하고 청순한 이미지로 인식되어 왔던 명세빈은 악역에 도전하며 변신을 시도했다. 불륜녀라는 롤에 맞게 뻔뻔한 모습으로 분노를 유발하기도 했지만 그저 분노만 유발하는 게 아닌, 어쩐지 공감이 가는 행보로 눈길을 모았다. 명세빈이라는 ‘빌런’이 있어 ‘닥터 차정숙’은 더 흥미를 높일 수 있었다.

OSEN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송지호, 조아람, 이서연, 소아린 등 조연 배우들은 ‘발견’으로 재미를 더했다. 각각 서정민, 전소라, 서이랑, 최은서 역을 맡은 네 사람은 각자의 캐릭터를 인상 깊게 연기하며 존재감을 보였다. 서정민 역의 송지호는 엄마 차정숙을 생각하는 스윗한 아들이면서, 조아람이 맡은 전소라와 러브라인으로 현실감을 선사했다. 조아람은 ‘걸그룹 출신’이 맞는가 싶을 정도로 몰입도 높은 연기력으로 감탄을 자아냈다. 이서연과 최은서는 각각 차정숙, 최승희(명세빈)의 딸로 분해 절친이며서도 이복자매, 라이벌을 오가며 다채로운 장면을 만들어냈다.

작가, 감독, 배우 이른바 ‘작감배’가 완벽하게 시너지를 낸 ‘닥터 차정숙’은 이제 단 1회 만을 남겨두고 있다. ‘닥터 차정숙’ 마지막회는 오늘(4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