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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연계왕’ 이영준+‘판타지스타’ 배준호의 경쟁력, 아르헨에서 韓 축구의 미래를 보다[U-20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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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대표팀 스트라이커 이영준.제공 |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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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대표팀 공격수 배준호.제공 |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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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이영준(김천 상무)과 배준호(대전하나시티즌). 아르헨티나에서 김은중호가 얻은 최대 수확물이다.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의 이영준과 배준호는 아르헨티나에서 진행 중인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으로 한국의 8강 진출을 이끈 공격수들이다. 스트라이커 이영준은 조별리그 프랑스전에 이어 16강 에콰도르전에서도 골을 넣었다. 배준호는 에콰도르전에서 1골1도움으로 승리의 히어로가 됐다.

이영준은 신장 190cm의 장신 스트라이커다. 고교생이었던 2021년 수원FC에서 프로 데뷔해 K리그1 출범 후 최연소 데뷔 기록을 새로 썼다.

사실 김은중 U-20 대표팀 감독의 최대 고민은 스트라이커였다. 지난해 김은중호 출범 때 이 연령대에는 확실히 믿고 맡길 만한 최전방 공격수가 없다는 게 축구 관계자들의 공통 의견이었다. 시대를 풍미하며 K리그 득점왕을 차지하기도 했던 김 감독 입장에선 답답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김 감독은 이영준의 재능을 감지하고 꾸준히 기회를 주며 주축 스트라이커로 활용했다. 덕분에 이영준은 꾸준히 성장세를 탔다. 게다가 올해 국군체육부대에 입대한 후 상체 근육을 키우면서 국제 무대에서 통하는 수준의 피지컬을 확보했다. 사실상 전 경기 풀타임을 뛰면서도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최전방을 책임지고 있다. 원래 볼 터치나 기술, 패스가 좋았던 이영준은 거친 수비수들과 싸워 승리할 수 있는 능력까지 겸비하게 됐다. 특히 동료를 활용하는 연계 플레이가 좋아 ‘연계왕’이라는 별명까지 등장했다.

스트라이커는 연령대를 불문하고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포지션이다. 이영준이 착실하게 성장한다면 황의조(FC서울)나 조규성(전북 현대)의 대를 이을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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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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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준이 물음표에서 느낌표로 바뀐 선수라고 한다면 배준호의 경우 고교 시절부터 이 연령대에서는 최고의 실력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고교 졸업 전 이미 K리그1 복수 구단의 관심을 받으며 입단 테스트를 받을 정도였다. 치열한 쟁탈전 끝 배준호는 대전으로 향했고 지난해 K리그2에서 꾸준히 출전하며 가능성을 증명했다. 올해에는 K리그1에서도 통하는 탁월한 능력을 선보이며 프로축구팬 사이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다.

배준호는 흔히 말하는 ‘판타지스타’ 스타일이다. 굳이 화려하게 하지 않아도 기본기가 워낙 좋아 간결한 터치, 영리한 개인기로 웬만하면 상대에게 공을 빼앗기지 않는다. 강해 보이지 않지만 피지컬도 이미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공을 오래 끌지 않지만 축구를 볼 줄 아는 사람이라면 쉽게 배준호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 소극적인 플레이가 유일한 단점이었는데 에콰도르전에서는 스스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적극적인 개인기로 골까지 터뜨렸다. 이영준의 골을 도운 창조적이면서 절묘한 패스뿐 아니라 직접 해결하는 모습으로 가장 화려하게 빛났다. 대회 직전 당한 부상으로 조별리그에서는 주춤했지만 토너먼트 라운드에서 자신의 가치를 발휘했다.

배준호는 주로 왼쪽 측면에서 뛰지만 중앙이나 오른쪽에서도 제 몫을 하는 선수다. 포지션의 구애를 크게 받지 않는 선수라 활용 가치가 높다. 아직 2003년생으로 어리지만 배준호는 향후 1~2년 내로 국가대표까지 갈 만한 재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럽의 스카우트들도 지속해 그에게 관심을 보인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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