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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전북에는 조규성이 있었다! 월드컵처럼 극적인 다이빙 헤딩 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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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월드컵 스타 조규성이 결승골을 터뜨리며 위기의 전북을 구해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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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히 골을 원하고 있었다. 이전 경기들은 부진했다고 하지만, 그래도 (클린스만) 감독님께서 좋은 모습들만 좋게 봐주셨으면 한다"(조규성)

월드컵에서 빛난 그 이름, 조규성이 해냈다.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된 조규성은 월드컵 가나전이 떠오를 만큼 역동적인 다이빙 헤딩 골을 만들어내며 화려하게 침묵을 깼다.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가 약 석 달 만에 터진 조규성의 득점을 앞세워 경쟁자 없는 선두 질주를 계속해 온 '라이벌' 울산 현대를 안방에서 잡고 상위권 도약의 신호탄을 제대로 쏘아 올렸다.

전북은 3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6라운드 홈 경기에서 울산을 2-0으로 완파했다.

이날 승리로 개막전 패배(1-2)를 설욕한 전북은 최근 8경기(6승 2무)째 지지 않은 '1강' 울산에 시즌 2패째를 안겼다.

전북(6승 3무 7패·승점 21·19득점)은 7위에 자리했다.

이날 포항 스틸러스를 4-2로 물리치고 6위로 올라선 광주FC(21득점), 8위로 밀렸으나 한 경기를 덜 치른 대구FC(18득점)가 전북과 같은 승점 21을 기록 중이다.

전북은 10위까지 처졌다가 최근 6경기에서 3승 2무 1패를 거두며 조금씩 순위를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울산은 이날 패배로 최소 경기 승점 40 돌파 기록 수립을 놓쳤다. 이겼다면 2008시즌 수원 삼성(16경기·승점 40) 다음으로 K리그 최소 경기 승점 40 고지를 밟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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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조규성이 결승골을 넣고 환호하는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시즌 12승 2무 2패를 거둔 울산(승점 38)은 선두는 굳게 지켰다. 이날 강원FC와 2-2로 비겨 2위가 된 제주 유나이티드(8승 4무 4패·승점 28)와는 승점 10차다.

전반 공 점유율 39%-61%, 유효슈팅 0-4 등 각종 경기 지표에서 크게 밀리며 수세에 몰린 전북은 후반 시작과 함께 스트라이커 조규성을 투입해 분위기를 바꾸려 했다.

울산은 전방의 좁은 지역에서도 공을 지키며 공격을 전개한 바코를 중심으로 공세를 이어갔고, 주도권을 좀처럼 되찾지 못한 전북은 전반보다 더 웅크려야 했다.

전북이 후반 20분 아마노 준과 문선민까지 투입하며 총력전을 편 가운데 결국 '한방'을 터뜨린 해결사는 조규성이었다.

후반 38분 아마노 준이 오른 측면에서 올린 왼발 크로스를 문전에서 정승현과의 경합을 이겨낸 조규성이 다이빙 헤딩으로 마무리해 울산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는 전북이 기록한 첫 번째 유효슈팅으로, 조규성이 지난 3월 5일 수원 삼성과 홈 경기 이후 석 달 만에 터뜨린 득점이다.

기세가 오른 전북은 경기 종료 직전 울산을 침몰시키는 쐐기 득점도 올렸다.

후반 추가 시간 역습에 나선 송민규의 패스를 문전에서 받은 문선민이 골대 하단 구석을 정확하게 찔러 홈팬들을 열광케 했다.

이날 전주월드컵경기장에는 2만7천97명의 관중이 찾았다.

'전주성'에 2만명이 넘는 관중이 입장한 건 2019년 3월 1일 대구전(2만637명) 이후 1천556일 만이다.

15라운드까지 울산의 뒤에 FC서울, 제주, 포항이 나란히 승점 27로 2위권을 형성하고 있었고, 이날 경기를 치른 제주와 포항 중엔 이긴 팀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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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선수들이 유리 조나탄의 골에 기뻐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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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강원과 2-2 무승부…8경기 무패로 2위 점프

제주가 안방에서 강원과 비겨 리그 8경기 무패(6승 2무) 행진 속에 승점 28에 선착하며 2위로 올라섰다.

제주는 전반 38분 김대원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으나 후반전 시작 53초 만에 헤이스, 후반 6분엔 유리 조나탄의 연속 골로 전세를 뒤집었다.

하지만 후반 34분 강원 박상혁의 재동점골로 두 팀은 승점 1을 나눠 갖는 데 만족해야 했다.

강원은 리그 6경기 무승(2무 4패)이 이어지며 11위(승점 12)를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리그 5경기째 이어지던 무득점을 해소하며 중위권 도약의 꿈을 부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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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격팀 광주는 대어 포항을 잡았다. 안영규의 골에 환호하는 광주 선수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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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격팀 광주FC, 대어 포항 꺾고 2연승 6위

포항은 광주와의 원정 경기에서 2-4로 덜미를 잡혀 제주와 아직 16라운드를 치르지 않은 서울(승점 27·29득점)을 앞지르지 못한 채 4위(승점 27·22득점)를 유지했다.

'대어' 포항을 잡은 광주는 수원FC와의 15라운드(2-0)에 이어 리그 2연승을 수확, 6위가 됐다.

전반 10분 포항이 제카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으나 전반 25분 포항 오베르단의 자책골 덕분에 균형을 이룬 광주가 후반 폭발했다.

후반 10분 페널티 지역 오른쪽 끝 부근에서 두현석의 왼발 중거리포가 꽂혀 역전에 성공한 광주는 후반 19분 엄지성이 팀의 세 번째 골을 넣어 승리를 예감했다.

포항은 후반 29분 프리킥 상황에서 이호재의 헤더로 추격했지만, 후반 36분 광주의 안영규가 머리로 응수하며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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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FC 윤빛가람이 선제골을 터뜨리고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수원FC, '수원 더비' 잡고 4연패 탈출·시즌 원정 첫 승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수원 더비'에서는 수원FC가 수원 삼성을 2-1로 잡고 최근 리그 4연패에서 벗어났다.

3월 11일(2-1)에 이어 수원 더비 2연승과 함께 이번 시즌 첫 원정 경기 승리도 챙긴 수원FC는 승점 18을 쌓아 9위를 지켰다.

수원FC는 전반 43분 윤빛가람의 발리슛과 후반 22분 임대생 오인표의 K리그 데뷔 골로 승기를 잡았다.

후반 36분 이기제의 왼쪽 측면 프리킥에 이은 한호강의 헤더 만회 골이 터졌으나 격차를 더 좁히진 못한 수원 삼성은 리그 3연패에 빠지며 최하위(승점 8)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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