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소영 기자] 증거 찾아오면 말하겠다는 뻔뻔한 범인도, 인면수심의 범죄를 저지른 범인도 결국 형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지난 2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2’(연출 이지선) 31회에는 대구동부경찰서 형사1팀장 김지훈 경감과 형사6팀장 최희열 경감, 해양경찰청 형사과장 김지한 총경과 이동훈 사이버수사계장이 출연해 수사 노트를 펼쳤다.
김지훈, 최희열 경감이 소개한 첫 번째 사건은 남편이 전날 거래처 사람들과 식사하러 간다는 전화를 끝으로 연락이 안 된다는 아내의 실종 신고로 시작됐다. 실종자는 재력가의 아들이자 건설사 사장이었다. 전무는 주량이 센 사장이 그날따라 만취했고, 집으로 가는 길에 술에서 깨 혼자 내렸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의 증언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전무가 전한 음료를 마신 것으로 보인 사장은 1시간 만에 축 늘어진 모습이었다. 형사들은 사장 실종 다음 날 전무가 한 주유소에서 나무를 심는다며 삽을 빌린 정황을 포착, 수색조 1200명을 투입했다.
전무는 형사에게 “끝까지 가보자. 증거 찾아오면 그때 입을 열겠다”라고 뻔뻔하게 응수했다. 김 형사는 전무의 말에 거짓과 진실이 섞여 있음을 알고 ‘나무’에 집중했다. 다음날 전무는 병원에 보내달라고 했고, 그곳에서 사장의 시신이 발견된 뉴스를 접한 뒤 주저앉았다. 사장은 나무 밑에 묻혀 있었다. 사인은 경부압박질식사였고, 수면제 성분도 검출됐다.
스카우트로 회사에 입사한 전무는 “사장이 잘되면 아들에게 회사를 물려준다”라고 했으나, “실적이 나와도 모른척했다”라고 주장했다. 전무는 투자 실패로 아파트 관리비도 못 내는 처지였다. 그는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징역 25년 형을 선고받았다.
두 번째 사건은 해양경찰청 형사들이 소개했다. 밤 11시가 넘은 시각, 119로 한 남성이 부산 동백섬 선착장에 차가 빠졌으니 구조해달라고 신고했다. 이어 112로 한 여성이 공포에 질린 목소리로 구조 요청을 했다. 남성 두 명은 살았으나 여성은 안타깝게 사망했다. 최초 신고자 최 씨는 사망한 여성 윤 씨의 남편이었고 또 다른 남성이자 운전자는 최 씨의 후배였다.
이들은 동백섬 선착장 가까이에 차를 세웠다. 최 씨에 따르면 밖에 두고 온 물통을 가지러 간 사이 차가 바다에 빠졌다. 형사들은 날이 밝자 현장으로 갔는데 선착장 입구 양쪽에 차단막이 있었다. 후배는 후진 중 급발진을 했다고 했지만, 그의 말과 맞지 않게 차량은 선착장 옆쪽으로 빠졌다. 후배가 일부러 바다로 돌진한 것. 수사 결과 범행 동기는 남편 최 씨에게 있었다.
윤 씨에게 생명보험이 있었고 보험금은 11억이 넘었다. 수령인은 빚이 2억이나 있는 최 씨였다. 최 씨 휴대폰 확인 결과 청첩장이 있었지만, 신부는 윤 씨가 아니었다. 결국 최 씨는 형사들에게 죄를 자백했다. 윤 씨를 이혼시키고 위자료를 용돈으로 받아쓰던 최 씨는 위자료가 떨어지자 보험금으로 빚과 결혼자금을 해결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 최 씨는 아내 사망 보험을 아내와 결혼 전인 범행 4년전 이미 들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는 23년, 후배는 13년을 받았다.
‘용감한 형사들2’는 매주 금요일 밤 8시 40분에 방송된다.
/comet568@osen.co.kr
[사진] ‘용감한 형사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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