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4 (금)

이슈 NBA 미국 프로 농구

“나를 트레이드할 건가요?” ACL 부상 후 눈물과 좌절, 그러나 머레이는 다시 일어섰다 [NBA 파이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나를 트레이드할 건가요?”

덴버 너게츠는 지난 2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볼 아레나에서 열린 마이애미 히트와의 2022-23 NBA 파이널 1차전에서 104-93으로 승리, 창단 첫 파이널 승리를 거머쥐었다.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에 선 건 니콜라 요키치다. 그는 파이널 1차전에서도 트리플더블(27점 10리바운드 14어시스트)을 달성, 올 시즌 플레이오프(파이널 포함)에서만 벌써 9번째를 기록했다. 이는 NBA 역사상 단일 시즌 플레이오프 최다 기록이다.

매일경제

돌아온 트윈 에이스 자말 머레이의 활약도 결코 무시하기 힘들다. 그는 44분 4초, 이날 가장 오랜 시간 코트 위에 서면서 26점 6리바운드 10어시스트 1스틸로 펄펄 날았다. 사진(덴버 미국)=AFPBBNews=News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돌아온 트윈 에이스 자말 머레이의 활약도 결코 무시하기 힘들다. 그는 44분 4초, 이날 가장 오랜 시간 코트 위에 서면서 26점 6리바운드 10어시스트 1스틸로 펄펄 날았다.

3년 전 플레이오프에서 사실상 에이스로서 활약했던 그때의 머레이를 보는 듯했다. 그는 요키치와 최고의 호흡을 자랑하며 덴버의 공격을 이끌었고 위기 때마다 마이애미의 흐름을 끊는 앤드원 플레이 등 100% 활약을 펼쳤다.

오랜 기간 좌절의 시간을 보낸 머레이다. 2019-20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과시하며 덴버의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 진출을 이끌었던 그다. 그러나 2021년 4월 전방십자인대(ACL) 부상을 당하며 결국 잔여 시즌은 물론 2021-22시즌까지 통째로 날렸다.

머레이에게 있어 이 부상은 육체적은 물론 심리적으로도 큰 타격이었다. 마이클 말론 덴버 감독은 LA 레이커스와의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 3차전 승리 후 현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머레이는 부상 직후 눈물을 보이며 ‘트레이드할 건가요? 나는 망가졌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때 난 머레이에게 ‘아니야! 넌 우리 선수고 사랑한다. 돌아올 수 있도록 도울 것이며 더 좋은 선수가 될 거야’라고 했다”고 말했다.

매일경제

머레이는 ACL 부상 직후 말론 덴버 감독에게 눈물을 보였다. 그리고 덴버는 그를 감싸 안았으며 창단 첫 파이널 우승을 함께 바라보고 있다. 사진=AFPBBNews=News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머레이는 정상에 잠깐 섰다가 급격히 추락한 선수였다. 좌절감이 매우 클 수밖에 없었다. 세상이 자신의 것이라고 느꼈을 때 바닥으로 떨어졌고 그를 견디지 못하게 했다. 하지만 덴버는 머레이를 기다렸고 2022-23시즌 정규리그에서도 기복을 보였지만 천천히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왔다. 결국 머레이는 요키치와 함께 창단 첫 서부 컨퍼런스 타이틀, 첫 파이널 진출, 그리고 승리까지 이끌며 그들의 기다림에 보답했다.

머레이의 부활, 그리고 활약에 대해선 주변에서 더 인정하는 분위기다. 애런 고든은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머레이는 리그 최고의 가드 중 한 명이며 최고의 득점원 중 한 명이다. 그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저 위에 있다”고 극찬했다.

스포츠 전문가이자 언론인이기도 한 빌 시몬스는 자신의 팟캐스트에서 “머레이는 NBA 최고의 25인 중 한 명이다. 건강한 머레이가 있다면 요키치가 혼자 팀을 이끌 필요가 없다”고 평가했다.

심지어 요키치는 “가장 중요한 건 경기에서 이기는 것이다. 어떤 방법으로도 이기려고 노력하고 있다. 굳이 슈팅을 시도하거나 경기에 영향을 끼치기 위해 득점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결국 머레이와 같은 주득점원이 있기에 할 수 있는 이야기다.

덴버의 첫 파이널 우승까지 이제 단 3승이 남아 있다. 지미 ‘조던’ 버틀러가 있는 마이애미이기에 섣불리 스윕 시리즈를 언급하기는 어렵지만 부활한 머레이가 있기에 그들의 우승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덴버의 프랜차이즈 첫 우승, 그 중심에 머레이가 있다면 이 또한 엄청난 스토리가 될 것이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