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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이용호 “잘못된 어휘” ‘5인회’ 발언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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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내부 “이런 이야기 나오는 건 최고위가 제 역할 못 하기 때문”

조선일보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국 당협위원장 워크숍에서 인사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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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용호 의원이 당의 주요 의사 결정과 관련해 “최고위원회가 아니라 ‘5인회’가 한다”는 취지로 이야기한 지 이틀 만에 발언을 취소하고 사과했다. “잘못된 어휘”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5인회든 7인회든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부터가 최고위가 위상에 맞는 역할을 못 하기 때문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 의원은 2일 페이스북에 “지난 (라디오) 방송에서 한 ‘5인회’ 발언을 취소한다”며 “사려 깊지 못한 발언으로 당과 지도부에 누를 끼친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밤 CBS 라디오에 출연해 “당 최고위원회가 최고 의사 결정 기구인데 실제 중요한 의사 결정은 다른 데서 하는 것 아니냐. 최고위원회가 들러리 아니냐”며 “당내에서도 ‘5인회가 있다’ 이런 얘기들이 있다”고 했다.

이 의원은 5인회 구성원이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지만, 당 안팎에서는 김기현 대표에게 아침 보고 하는 이철규 사무총장, 박대출 정책위 의장, 박수영 여의도연구원장, 박성민 전략기획부총장, 배현진 조직부총장 등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 의원의 발언이 알려지자 김기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일고의 가치도 없는 얘기”라며 당직자들이 모여 의논하는 것은 정상적 절차라는 취지로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해명 글에서 “(5인회는) 최고위가 제 역할과 위상을 하루빨리 회복하기 바라는 마음에서 발언하다가 튀어나온 잘못된 어휘였다”고 했다. 국민의힘 최고위는 지난 3월 출범 후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의 설화(舌禍)로 내홍을 겪었다. 당내에선 “특정 지역, 초선, 원외 인사들로 이뤄진 최고위가 주요 정책이나 내년 총선과 관련해 어떤 고민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의견도 있다.

이철규 사무총장은 이날 당협위원장 워크숍에서 “생각 없이, 짧게 한 말 한마디가 당의 단합을 저해하고 구성원의 사기를 꺾는 계기가 된다”며 “(그제 사이에도) 당대표나 공식 조직 외에 보이지 않는 손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해서 곤욕을 치르고 있다. 리스트도 나오는데, 정말 경악할 일”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본지에 “(페이스북) 이외에 더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박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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