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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강철 감독이 뿔났다…이례적 한밤중 수비 훈련, 박병호·강백호는 자진 특타[SPO 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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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수원, 김민경 기자]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단단히 뿔이 났다.
이 감독은 2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에서 1-10으로 대패한 뒤 이례적으로 수비 훈련을 지시했다. 지목 대상은 외야수 김민혁(28)과 내야수 이호연(28) 등 2명이었다. 김민혁과 이호연은 이날 각각 좌익수와 3루수로 선발 출전했는데,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은 실책성 플레이로 대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문제의 장면은 0-1로 뒤진 7회초에 나왔다. 2사 후 이유찬의 타구가 3루수 직선타로 처리할 만한 높이로 갔는데, 먼저 이호연이 이 타구를 낚아채지 못하고 뒤로 흘렸다. 여기서 좌익수 김민혁의 백업 플레이가 중요했는데, 김민혁이 급히 2루로 송구하려다 공을 흘렸다. 그사이 타자주자 이유찬은 2루에 안착했다. 기록은 좌익수 왼쪽 2루타였다.

이 장타 하나를 허용한 여파는 컸다. 투수 손동현은 다음 타자 김대한에게 좌중간 적시 2루타를 얻어맞고, 정수빈에게 연달아 중견수 왼쪽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흔들렸다. 이 감독은 마운드를 이채호로 교체하며 급한 불을 꺼보려 했는데, 이채호가 첫 타자 양의지에게 투런포를 얻어맞아 순식간에 0-5까지 벌어졌다.

이 감독은 다음 양석환 타석에서 결국 대수비 카드를 꺼냈다. 좌익수 김민혁은 홍현빈, 3루수 이호연은 장준원으로 교체했다. 타이밍은 늦었지만, 경기 흐름상 문책성 교체였다. kt는 이후로도 5점을 더 내주면서 두산으로 완전히 넘어간 흐름을 되찾기 어려웠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그라운드를 비추는 조명은 꺼지지 않았다. 이호연과 김민혁은 코치들의 도움을 받아 추가 수비 훈련을 진행했다. 이 감독은 더그아웃에 앉아 묵묵히 이들의 움직임을 지켜봤다.

동시에 배팅 케이지도 설치됐다. 주축 타자 박병호와 강백호가 특타를 자청해서다. 장준원과 강현우도 합류해 경기 때 충분히 돌리지 못한 스윙을 한번 더 점검했다.

kt는 3일 현재 16승30패2무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반등이 절실한데 4연패에 빠지면서 답답한 시간만 흘러가고 있다. 8위 키움 히어로즈(21승31패), 9위 한화 이글스(18승28패3무)와는 2경기차다. kt가 올해 혹독한 시즌을 보내고 있는 것은 맞지만, 이제 48경기를 치렀기에 포기하기는 이른 시점이다. 지난해도 kt는 시즌 초반 하위권에서 머물다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가을야구에 진출한 경험이 있다.

이 감독은 나머지 수비 훈련 지시로 선수들에게 플레이 하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었던 듯하다. 선수들도 그 뜻을 충분히 이해하고 성실하게 훈련에 나섰고, 주축 타자들도 자진해서 타격 훈련을 더 진행하면서 꺾이지 않은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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