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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도로 매설 폭탄' 악몽이…"이란, 시리아 주둔 미군 공격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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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기밀문건 보도…"시리아서 미군 축출 위한 러-이란 반미연대 강화"

연합뉴스

시리아서 훈련하는 미군과 쿠르드족 민병대 시리아민주군(기사와 직접 관련없음)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 이란이 시리아 내 무장세력을 훈련시키는 등 시리아 주둔 미군을 겨냥한 공격을 강화하는 계획을 수립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유출된 기밀문건들과 정보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미군을 겨냥한 이러한 비밀 공격 계획은 시리아에서 미군을 몰아내려는 전략의 하나로 보이며 러시아가 지지하는 미군 축출 전략 아래 이란이 러시아와 협력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WP가 입수한 기밀 정보 보고서들에 따르면 이란과 이란의 동맹 세력들이 시리아 주둔 미군 차량을 겨냥해 철갑을 관통하는 강력한 도로 매설 폭탄을 사용할 수 있도록 무장세력을 조직하고 훈련시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도로 매설 폭탄은 이라크 등에서 악명을 떨친 바 있다. 친(親)이란 무장세력들은 과거 이라크를 점령한 미군의 차량을 공격하는 데 EFP(폭발성형관통자)로 불리는 같은 형태의 무기를 사용했었다.

정보 및 무기 전문가들은 새로운 폭탄 장비가 시리아 주둔 미군의 사상자 수를 증가시켜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대결 국면을 확대하는 결과를 초래할 위험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 3월에는 시리아에 주둔 중인 미군 부대가 이란제 자폭 드론의 공격을 받아 미군 장병 6명이 다치고 국방부 계약업자 1명이 목숨을 잃었다. 당시 미군은 즉각 보복 공격에 나서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IRGC) 산하 시리아 무장 조직이 사용하는 시설물을 폭격해 이 지역에 긴장이 고조된 바 있다.

시리아에서 미군을 몰아내기 위한 러시아와 이란, 시리아의 협력도 한층 강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러시아와 이란은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지원해왔다.

기밀 정보 평가에 따르면 러시아와 이란, 시리아의 고위 군·정보 관리들은 지난해 11월 시리아 동부와 북동부 지역에서 미군을 공격하기 위해 시리아인들을 선동하는 계획 등을 지휘하기 위한 '조정 본부'를 만드는 데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밀문건들을 보면 러시아가 미군을 겨냥한 폭탄 공격 계획에 직접 개입한 징후는 없지만 광범위한 반미(反美) 연대에서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WP는 전했다.

미군은 2015년부터 시리아에 주둔하며 시리아 내 쿠르드족 민병대인 시리아민주군(SDF)과 함께 이슬람국가(IS) 잔당 퇴치 작전을 벌여왔다. 시리아에 주둔 중인 미군은 약 900명이다.

yunzh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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