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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당신이 궁금한 '박하경 여행기' #김치전 #런닝셔츠 #청둥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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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박하경 여행기'를 본 시청자라면, 아마 궁금한 게 있었을 거다. 나 역시 궁금한 게 참 많았다.

박하경(이나영 분)은 김치전을 직접 부쳤을까, 그렇다면 몇장이나 부쳤을까(6화). 2화에 나온 콘트라베이스 연주자의 의상은 누구의 의도였을까. 그리고, 대체 청둥오리 액자는 왜 자꾸 나오는걸까.

2일 서울 삼청동 한 커피숍에서 '박하경 여행기' 이종필 감독과 주연배우 이나영을 만나 드라마를 향한 궁금증을 해소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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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경 여행기' 포스터 [사진=웨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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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영의 4년만의 복귀작으로 주목받은 웨이브 오리지널 '박하경 여행기'(극본 손미 연출 이종필 제작 더 램프)는 '맑은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힐링 드라마다. 일주일을 근면성실하게 살아온 국어선생 박하경이 일주일에 단 하루, 토요일 '무작정' 떠나는 당일치기 여행기를 다룬다. 박하경은 혼자 떠난 여행에서 의외로 다양한 인연을 만나 추억을 쌓는다. 시청자들은 자연스레 과거의 여행을 떠올리고, 박하경의 먹방에 침을 꼴깍 삼키기도 하고, 함께 멍 때리며 힐링을 만끽하기도 한다.

드라마를 관통하는 건 '청둥오리'다. 청둥오리가 담긴 액자는 박하경의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존재다. 박하경의 어린시절 집, 그리고 현재의 집, 심지어 박하경의 핸드폰 배경화면에도 청둥오리는 존재한다.

이에 대해 이종필 감독은 "특별한 의미는 없다"면서도 "손미 작가님 작업실에 뜬금없이 걸려있는 청둥오리 액자를 봤다. 어머님이 주신거라고 하더라. 박하경의 심볼로 사용하면 좋을 것 같았다. 컷의 랜드마크같은"이라고 설명했다.

"물에 떠 있을 때 오리는 고요해 보이지만 물 속에선 엄청나게 막 발장구를 치잖아요. 그게 꼭 직장인같이 느껴졌어요. 주중에 열심히 힘들게 사는 직장인들요. 액자 속 천둥오리는 뭍에 나와있는데요. 마치 일주일을 마치고 주말을 맞은 오리가 어디든 가볼까 하는 느낌 같아요. 토요일마다 여행가는 박하경처럼요."

'박하경 여행기'는 사라져 버리고 싶을 때 토요일 딱 하루의 여행을 떠나는, 국어선생님 박하경의 예상치 못한 순간과 기적 같은 만남을 그린 명랑 유랑기다.

매주 정처없이 지방을 떠돌아다니는 박하경이 예상 밖의 비를 만나 서울을 전전하게 되는 회차가 있다. 바로 6회다. 비에 쫄딱 젖은 박하경이 집으로 돌아와 가장 먼저 하는 건 김치전을 부쳐 먹는 일이다. 현실에선 비가 오지 않지만 김치전이 간절히 먹고 싶어졌다면, 왠지 화면에서 지글지글 기름내가 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면 그건, 당신이 '박하경 여행기'에 푹 빠졌다는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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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경 여행기 [사진=웨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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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경 여행기' 이종필 감독 [사진=웨이브, 더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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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감 넘치는 김치전의 비결은 현실감 넘치는 열연에 있었다. 실제로 촬영장에서는 이나영이 김치전을 직접 반죽하고 부치기까지 했다고. 이날 이나영은 직접 김치를 썰어 밀가루 반죽과 섞고, "앗 뜨거!"라면서 실제로 김치전 10장 가량을 부쳤다고 한다.

이 감독은 "누가 만든걸 갖고 만든 척하는 게 아니라, 10~20분 가량 실제로 직접 김치전을 부치는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았다"라며 "컷 하면 직접 이나영이 스태프들에게 김치전을 잘라 먹여주기도 했다"고 했다. 이어 "김치전이 맛 없으면 안먹을까봐 제작PD 장모님의 김치를 공수해 만들었다"고 TMI를 방출하기도 했다.

이날 이나영은 "뭐든 섞는 건 자신있다"라며 자신있는 음식 메뉴로 볶음밥과 김치전을 꼽기도 했다. 비가 오면 부침개 생각나는 건 이나영도 매한가지인가 보다.

드라마를 보면서 진짜 궁금한 것이 하나 더 있었다. 바로 2회 후반부에 등장하는 콘트라베이스 연주자의 의상이다. 이 연주자는 런닝셔츠 바람으로 등장해 눈길을 사로잡는데, 과연 이는 코미디 전개를 위한 감독의 설정인지 참으로 궁금증을 유발했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런닝셔츠는 설정이 아닌 본인 의상으로, 연주자가 스스로 입고 왔다"고 밝혔다. 이어 "실제 무대에서도 이런 차림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들었다"고 덧붙여 놀라움을 배가시켰다.

극중 등장하는 콘트라베이스 연주자는 자칭 '한국의 양조위'로 불리는 실력파 연주자 전제곤이다. 엔딩 크레딧에도 이름을 올린 전제곤은 박하경이 열창한 '빛'의 원곡자 백현진과도 협업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7회 제주편에 다큐멘터리 카메라에 담긴 인물 중에도 배우도 포함돼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이 감독은 "모두 빵집 주인들을 카메라에 담고 싶었으나 '부끄럽다 민망하다'하며 거절하는 분들이 계셨다. 80~90%는 일반인이지만 일부는 내추럴한 배우를 섭외해 촬영을 진행했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박하경 여행기'는 1화 '마음 내다버리기'를 시작으로 8화 '맞물린 경주'까지 총 8부작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감독의 표현처럼 "한편씩 꺼내 보기 좋게" 여덟편 모두 서로 다른 색깔을 갖고 있다. 부모님 생각이 날 땐 4화를, 그리운 친구가 생각 날 땐 8화를 강추한다.

한편 '박하경 여행기'는 웨이브에서 전편 시청 가능하다.

/김양수 기자(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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