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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인기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인 하이브 직원들이 내부자 정보를 활용해 주식을 매매해 손실을 피한 가운데 지난해 개인투자자들은 연초 이후 BTS의 단체활동 중단 직전까지 5320억원 넘게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악재성 정보를 사전에 입수한 임직원들이 손실을 피하는 사례가 드러나면서 '정보 비대칭'에 따른 소액주주들의 피해가 심화되는 양상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지난해 연초 이후 BTS의 단체활동 중단 발표(6월 14일) 전날까지 하이브를 총 5327억7400만원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기관은 3543억3800만원, 외국인은 1780억6900만원을 순매도한 흐름과도 대조적이다.
하이브 직원 3명은 지난해 6월 14일 BTS가 유튜브를 통해 단체활동을 중단한다고 발표하기 전 보유하던 회사 주식을 처분해 시세차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BTS가 하이브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해당 발표가 주가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상장 연예기획사의 경우 대표 아티스트의 활동 계획이 주요 경영사항으로 주가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 BTS가 단체활동 중단을 발표한 다음날인 6월 15일 하이브 주가는 전날보다 24.9% 하락했다. 이에 이들이 사전 매도해 회피한 손실은 총 2억30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시장에선 내부자 정보를 활용한 사전 매매가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된 바가 있다. 공개 직전인 13일과 14일에도 주가가 각각 11%, 3% 하락하면서다. 특히 13일 기관은 135억원어치 팔아치운 반면 개인은 120억원어치 사들이면서 기관이 쏟아낸 물량을 개인들이 받아내기도 했다. 이에 가뜩이나 ‘정보비대칭’이 심한 시장에선 소액주주들의 피해도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발표 다음 날 14만원선까지 내린 주가는 하락세를 거듭하면서 10월 10만원선까지 내렸다. 연말까지 개인은 981억5400만원을 순매도했고 기관은 순매수세(1400억9600만원)로 돌아섰다. 지난해 말 17만3500원이었던 주가는 현재 27만원선까지 오른 상태다.
금감원은 "주권상장법인의 임직원 등은 그 직무와 관련해 알게 된 미공개정보를 주식거래에 이용하거나 타인에게 이용하게 한 경우 형사처벌의 대상이 됨을 반드시 유념할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도 금감원 특사경은 누구라도 자본시장의 공정한 거래질서를 훼손하는 일체의 행위를 한 경우 철저하게 수사하여 엄정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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