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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5월 마운드 지배한 ‘엘롯기’…‘첫 가을 동행’ 꿈 이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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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투수력 갖춘 세 팀…PS 희망 지표 이어갈지 주목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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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에서 5월 지표는 여러모로 의미가 있는 경우가 많다. 팀 기록이든 개인 기록이든 기술적·체력적 요소가 복합적으로 담겨 나오는 수치들이기 때문이다.

이제 과거가 된 2023년 5월 지표 중 흥미로운 것 하나가 있다. 1위 KIA, 2위 롯데, 3위 LG로 이어지는 기록이다. 올 시즌 페넌트레이스 구도로는 바로 떠올리기는 어려운 순서. 세 팀의 줄서기는 5월 팀 평균자책을 가리킨다.

KIA가 5월 한 달 동안 팀 평균자책 3.08로 10개 구단 중 으뜸이었고, 롯데(3.13)와 LG(3.20)가 뒤를 따랐다.

5월31일 기준 정규시즌 순위는 1위 LG, 3위 롯데, 5위 KIA 순이다. 지금까지 순위라면 세 팀 모두 가을야구를 할 수 있다. 세 팀이 동반 포스트시즌에 나서는 사상 첫해가 될 수 있다.

5월 마운드 지표는 그래서 이른바 ‘엘롯기’의 희망을 의미한다. 팀 순위를 움직이는 부문별 수치로 최우선 기록은 팀 평균자책이기 때문이다.

KIA는 5월 한 달간 10승11패로 불안한 레이스를 했지만 수치로 드러난 마운드 지표는 견고하게 유지했다. 투수들이 고른 활약은 하지 못했지만 몇몇 주역이 빛나는 피칭을 한 덕분이었다.

선발진에서는 베테랑 에이스 양현종이 4경기에 나와 2승1패 평균자책 2.00으로 중심을 잡은 가운데 좌완 선발 윤영철이 신인 같지 않은 경기 운영능력을 보이며 5경기에서 3승무패 평균자책 2.03으로 날았다. 또 전천후 릴리프 요원으로 뛰고 있는 임기영이 9경기에서 18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 1.50으로 맹활약했다.

어찌 보면 전력의 ‘상수’로 여긴 외국인투수 둘의 부진과 마무리 정해영이 정상 페이스를 보이지 못하는 것이 더욱더 뼈아프게 다가올 수 있는 대목이지만, 반대로 이들이 올라온다면 전체 투수력이 치솟을 수 있다는 기대도 할 수 있다.

롯데는 4월 한 달간 이름값을 하지 못한 외국인투수 댄 스트레일리와 찰리 반즈가 상승세를 타며 전체 마운드가 힘을 받았다. 중간에서는 좌완 김진욱이 갈수록 원숙해지는 피칭을 하고 있다. 불펜 뎁스에 모자람이 보이는 것이 여름 승부의 변수지만, 현재까지의 위기 대처능력을 보자면 마운드 관련 지표가 크게 흔들릴 여지는 없을 듯하다.

LG는 부상으로 마무리 고우석이 장기간 1군을 비운 여파 등으로 정상 전력은 아니었지만, 사이드암 박명근과 좌완 함덕주가 지난해 필승조 못지않은 위력으로 빈자리를 메웠다. 무엇보다 롱릴리프로 출발해 선발 자리를 꿰찬 임찬규의 드라마 같은 변신이 큰 힘이 됐다. 임찬규는 5월 한 달간 선발로 4차례 나와 4승무패 평균자책 1.13을 찍었다.

세 팀이 이 같은 순위를 보이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다른 흐름의 시즌이 흘러가고 있다.

흥미롭게 전개되고 있는 2023시즌의 ‘엔딩’은 어떨까.

안승호 선임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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