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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실화탐사대' 15살 몸에 문신 시술…가해자 "폭행 인정하지만 강제 NO"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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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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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중학생 몸에 불법 문신 시술을 벌인 사건이 세간에 충격을 안긴 가운데, 가해 학생과 부모가 강제 문신 시술에 대해 무고함을 주장했다

1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15살 중학생의 몸에 '문신'을 세긴 '무서운 동네 형'의 이야기가 전해졌다.

고작 한 살 많은 중학교 3학년이 중학교 2학년들의 몸에 불법 문신 시술한 사건이 벌어졌다. 피해자는 1,2명이 아닌 상황. 가해자 부모는 피해자 부모의 연락에 "전화 원치 않는다. 학폭신고를 하시고 원하시는 대로 다 해라"며 피할 뿐이었다.

'공포의 동네 형' 이윤성(가명)과의 악연은 피해자가 중학교 1학년 때 시작됐다. 이사 온 이후 피해 학생에게 연락해 돈을 구해오라거나 담배 심부름을 시켰다. 피해 학생 정현 군은 "뺨도 때리고. 형이 옛날에 태권도 선수였는데 진짜 심하면 유도 기술로 넘어뜨려 때렸다"고 폭행 피해를 털어놓았다.

결국 2022년 5월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에 의해 접근 금지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까지도 피해 학생에게 연락해 끊임없이 돈을 갈취한 사실이 드러났다. 피해 학생은 보복이 두려워 거역하지 못하고 돈을 보내고 부모님에게도 말하지 못했다. 계속되는 괴롭힘 끝에 허벅지에 20cm 크기의 조악한 문신까지 강제로 시술받았다.

또 다른 불법 강제 문신 시술 피해 학생 김민준 군(가명)도 돈은 물론 가방, 옷 등을 '빌려간다'고 하고 가져가 돌려주지 않는 방식으로 물품을 갈취당했다.

민준 군의 부모님은 피해 학생이 갑작스럽게 무기력증으로 학업을 중단했던 시기가 이윤성과 악연이 시작된 시기와 겹친다고 말했다. 활발했던 성격에, 성적도 우수하고 모범적이라 반장까지 맡았던 학생이었다. 민준 군만 아니라 민준 군의 어머니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아들과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였다.

가해자 이윤성의 괴롭힘은 SNS에서 시작됐다. 눈도장을 찍은 학생을 단톡방에 초대해 괴롭힌 것. 피해 학생들은 새벽 3시를 '공포의 3시'라고 입모아 말했다. 그 시간마다 돈을 구해오라는 메시지가 온다고.

그러나 이윤성은 제작진에게 돈 뺏고 무서운 형인 것은 맞지만 폭행과 강제 문신 시술은 부인했다. 오히려 친구들과 함께 "(피해 학생들이) 하고 싶어서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해 학생에게 "너가 해달래서 해준 거 아니냐"고 메시지를 보낸 내용과 "강요한 게 아예 없다고 말했어요 형"이라고 답변받은 내용을 보여줬다.

피해 학생들은 강요에 의해 어쩔 수 없이, 기분 맞추기 위해 답변한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상담심리학과 교수 역시 이전 대화 내용을 미뤄보아, 이윤성이 피해학생들에게 '요구'해오던 패턴에서 유독 문신만 피해 학생들이 요구한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봤다. 또 다른 전문가도 '도가니' 등에서도 보이는 가해자의 가스라이팅에 의한 답변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게다가 시술 당시, 피가 낭자했던 환경은 위생과는 거리가 멀었다. 전문 타투이스트는 "두들겨 패서 멍이 생긴 것과 동일한 폭력이다"며 가해학생을 '타투이스트 지망생'이 아닌 '폭력배'로 지칭했다.

가해학생은 지난 5월 세상에 피해 사실을 폭로했다. 이에 가해자 이윤성은 피해 학생을 불러 허위 진술 및 보복 협박했다. 또한 피해학생 부모를 언급하며 '법을 너무 모른다. 증거가 이렇게 있는데 이번에 걔네 집 박살 낼 거다. 우리 아버지가 변호사 다 선임했다'란 취지로 얘길했다고.

가해 학생의 아버지는 이윤성의 행실이 바르다거나 의료법 위반이란 점을 인정하면서도 "강제로 하지 않았는데 죄를 뒤집어 쓰는 것은...", "문신 지우는 비용을 달라고 하더라. 해달라고 해서 해준 건데 왜 비용을 우리가 부담해야 한다는 거냐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가해 학생 아버지의 주장과 달리, 녹취록에는 합의금에 대한 내용은 전혀없었다. 또한 가해자가 주장한 메시지 내용은 조작됐다는 주변 증언이 나왔다. 결국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하지 않으면서, 증거가 오염된 상황일 확률이 높았다.

가해자는 피소된 이후에도 피해 학생에게 계속해 돈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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