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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마크롱 “전쟁 끝내려면 푸틴 법정에 세우기보다 푸틴과 협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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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왼쪽)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슬로바키아 수도 브라티슬라바에서 주자나 차푸토바 슬로바키아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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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서방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해 협상할 상대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밖에 없다면 그를 전범으로 법정에 세우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슬로바키아 수도 브라티슬라바에서 열린 싱크탱크 글로브섹(GLOBSEC) 주최 포럼 연설에서 “만약 몇 달 이내에 러시아의 기존 정치 권력과 협상 창구가 열린다면 재판과 협상 사이에서 고민하게 될 것이고, (협상을 하기로 한다면) 지금 (러시아) 지도자들과 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다만 러시아와 러시아의 전쟁범죄 증거에 대한 수집은 계속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제형사재판소(ICC)는 지난 3월17일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전쟁범죄 혐의가 있다며 푸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한 바 있다. 러시아는 2016년 ICC를 탈퇴했기 때문에 푸틴 대통령이 실제로 체포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마크롱 대통령은 또 “러시아는 모든 정당성을 상실했지만 다가오는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군사적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다면 향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유럽 지원의 성격에 대한 평가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과 관련해 종전과 달리 긍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이날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관련 논의가 현재 진행 중이며 7월 리투아니아에서 열리는 나토정상회의에서도 이 문제가 다뤄질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위한 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7월 정상회의에서 모든 회원국들의 동의를 얻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이스라엘 방식의 안보 지원과 나토 정식 가입 사이에 있는 모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나토 회원국이 아니지만 수십년간 막대한 양의 미국 무기와 기술을 지원받고 있다.

앞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도 지난달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이스라엘식 안전보장을 제공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가 유럽을 보호하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을 격퇴하는 데 필요한 충분한 수단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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