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한달간 11.32% 하락...배럴당 68달러대
국제유가가 중국의 경제지표 부진에 따른 수요둔화 우려 등으로 이틀 연속 하락했다. 유전에서 원유를 퍼올리는 펌프잭이 움직이고 있다. /MIT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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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국제유가는 31일(현지시간) 최대 소비국인 중국 경제지표 부진과 달러 강세, 미국의 부채한도 의회 표결 절차 등 영향으로 이틀째 하락했다.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68달러대에 머물고 있다. 미국 달러로 금액이 표시되고 거래는 국제유가는 달러가치와는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선물뉴욕상업거래소에서 WTI 7월 인도 선물은 전거래일보다 1.97%(1.37달러) 하락한 배럴당 68.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이틀 연속으로 내렸는데 이틀간 하락률은 6.30%에 이른다. 5월 한 달 동안 WTI 선물가격은 11.32% 떨어져 지난해 9월 이후 최대 월간 하락률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7월 인도분은 1.2%(0.88달러) 내린 배럴당 72.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8월 인도분은 1.5%(1.11달러) 내린 배럴당 72.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두 유종은 30일에도 4%이상 급락했다.
국제유가가 하락한 것은 4일로 예정된 주요 산유국 회의를 앞두고 산유국간 의견 충돌이 생긴데다 중국의 경제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오면서 추가 감산 가능성이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시장 예상치(49.7)를 밑돈 48.8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4월의 49.2보다 낮은 것이다. 제조업 PMI는 2개월 연속 업황 기준선인 50을 밑돌았다.
미국 달러가치가 상승한 것도 국제유가를 하락시킨 한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금융시장 전문 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유로와 엔 등 주요 6개 통화와 견준 미국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0.06% 오른 104.23을 기록했다. 달러지수 기준으로 미국달러는 지난 한 달간 2.85% 상승했다. 올들어 이날까지 0.68% 올랐고 지난 1년간은 1.69% 상승했다. 달러가치 상승으로 원유를 비롯한 상품 가격은 반대로 내려갔다.
6월4일 열릴 예정인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 연합체인 OPEC 플러스(+) 회의를 앞두고 사우디는 추가 감산 의사를 내비치는 반면, 러시아는 현행 정책에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혼재된 메시지가 나오고 있다.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합의안의 미 하원 전체 표결 통과 여부도 유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하원은 31일 저녁 전체 회의 표결을 할 예정으로 있느는데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강성이어서 통과여부는 불투명한 실정이다. 미국 재무부는 다음 달 5일까지 부채한도가 상향되지 않을 경우 초유의 디폴트(채무불이행, 국가부도)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액티브트레이즈의 리카르도 에반젤리스타 선임분석가는 보고서에서 "투자자들은 미래 수요에 대해 예민한데 실망스런 중국의 제조업 통계 탓에 더 악화됐다"면서 "세계 최대 원유수입국인 중국 경제 전망이 여전히 불확실한 가우데 수요 기대는 하락하면서 유가하락을 초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시장분석가는 마켓워치에 "중국 경제가 벽에 부딪혔고 OPEC이 사우디의 강경한 발언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는 염려, 미국이 이란에 대한 제재를 해제할 가능성 등에 유가가 타격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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