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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인터뷰] '알바돌' 배너를 무대로 이끈 원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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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배너(VANNER)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팀을 유지했던 이유는 간단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다. 팬들의 응원, 무대에 대한 간절함, 무엇보다 꿈을 이루려는 마음이 이들을 움직이게 만들었다. '피크타임'을 통해 빛을 본 이들의 시작은 지금부터다.

배너(태환 곤 혜성 아시안 영광)는 팀전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JTBC '피크타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다. '피크타임'에서 팀 11시로 출연한 이들은 청량부터 섹시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배너는 2019년 정규 앨범 '브이(V)'로 데뷔했지만, 소속사 형편이 어려워지면서 멤버 전원이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했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무대를 향한 마음과 꿈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 이들에게 '피크타임'이라는 소중한 기회가 찾아왔고, 도전하게 됐다.

"부담이 없었자면 거짓말이죠. 제안을 받았을 때 한 번에 확답을 하지 못했을 정도로 망설임이 있었어요. 좋지 않은 결과를 얻을까 봐 두려웠던 거예요. 하지만 멤버들끼리 '잘 할 수 있을 거야'라고 용기와 자신감을 줬고, 출연하게 됐어요."

배너가 선택한 첫 무대는 그룹 세븐틴의 '아낀다'였다. 무대를 아끼는 마음에서 비롯된 선곡이었다. 이들은 첫 무대를 통해 시청자와 팬들에게 무대에 대한 간절함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떠올렸다.

"정말 간절했어요. 아침에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새벽에 모여서 연습을 했죠. '어떤 무대를 보여줄까?' 고민했는데, 결국 우리가 무대를 지키고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가장 좋겠겠다고 멤버들끼리 마음이 맞았습니다."(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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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의 멤버 중 4명이 트레이너로 활동한 만큼, 연습 과정은 서로가 서로에게 좋은 피드백이 됐다. 혜성과 아시안은 데뷔 전 댄스 트레이너로 활동했고, 곤은 배너를 가르쳤던 경험이 있는 트레이너다. 태환은 '피크타임' 출연 전까지 보컬 트레이너로 활동했다.

"서로의 트레이너가 돼서 많이 도와줬어요. 제가 연습을 할 때 안무 퀄리티, 동선, 아이디어 등 전반적으로 주도했죠. 어떻게 하면 춤으로 보는 분들에게 감동을 전달할 수 있는지 고민했고, 몸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곤)

이렇게 준비하고 올라간 첫 무대는 뜨거움 그 자체였다. 멤버들은 무대 위에서 무엇을 봤는지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몰입했다. 마치 어딘가에 갔다 온 듯한 느낌이었다고. 앞에 앉아 있는 심사위원들이 버튼을 누른 것도 못 봤을 정도다. 이들의 첫 무대는 심사위원들의 올 픽을 받았다.

"심사위원들이 좋은 이야기를 정말 많이 해주셨어요. 위로받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힘들었던 시간들을 보상받은 느낌이었어요. 우리의 간절함이 심사위원들에게 닿았던 것 같아요. 그 부분 때문에 눈물을 많이 흘리기도 했죠."(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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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들도 배너의 무대에 열광했다. 뛰어난 실력, 무대에 대한 간절함은 물론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그룹 활동을 놓지 않으려는 배너의 진정성 덕분이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팀을 유지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이들은 멤버들의 실력과 팬들의 응원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 멤버들이라면 뭐든지 할 수 있을 거라는 마음이 있었어요. 지금까지 뒷받침을 해줬던 부모님께도 보답해 드리고 싶었고요. 조금이나마 짐을 덜어드리고 싶어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거예요."(태환)

"코로나 때문에 무대가 없었을 때도 팬들이 응원을 보내줬어요. 팬들에게 더 멋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연습을 했죠."(혜성)

"가수를 포기해야 되나 싶었던 순간도 있었어요.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꿈꿨던 일이라 쉽게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존경하던 선배님들의 무대를 보면서 다시 되새기는 과정을 겪었어요."(영광)

"주변 사람들 덕에 버틸 수 있었어요. 팬들에게 실망을 주기 싫었죠. 그래서 더욱 '피크타임'에 힘을 쏟을 수밖에 없었어요. 저에게는 마지막 기회였으니까요."(아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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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혜선 기자 sunsh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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