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정부, 러시아 영사관 5곳 중 4곳 폐쇄 통보
러, 독일 공관 직원 350명 제한에 맞대응
동독 출신 메르켈 총리-동독 주재 푸틴, 우호 관계
우크라 침공, 숄츠 정부 출범 후 외교관 맞추방 등 관계 악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오른쪽)가 5월 3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총리 관저에서 내각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오른쪽은 로베르트 하벡 부총리 겸 경제·기후보호부 장관./사진=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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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독일 정부는 31일(현지시간) 자국 주재 러시아 영사관 5곳 가운데 4곳을 폐쇄하라고 러시아 정부에 통보했다. 이는 러시아주재 독일 공관 및 문화기관 직원 규모를 350명으로 제한하기로 한 러시아 정부의 최근 결정에 대한 보복 조치다.
독일 외무부 대변인은 늦어도 올해 12월 31일까지 러시아가 독일 내 대사관과 영사관 1곳 외 다른 곳은 폐쇄해야 한다고 발표했다고 독일 프랑크푸르트알게마이네(FAZ) 등이 보도했다.
대변인은 "우리의 결정은 인원·체제 양면에서 양국 간 균형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독일 내 러시아의 주재에도 상호적으로 적용된다"며 "이에 따라 우리는 독일 내 5개의 러시아 총영사관 중 4개에 대한 운영 동의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변인은 러시아 정부의 조치에 대해 "악화 조치를 취했다"며 "이 부당한 결정은 독일 연방정부가 러시아주재 모든 분야에서 매우 대폭적인 (인원) 감축을 하도록 강제한다"고 비판했다.
독일은 칼리닌그라드·예카테린부르크·노보시비르스크 등 3개 지역 영사관을 폐쇄하고, 모스크바주재 대사관과 상트페테르부르크 영사관만 운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독일학교나 괴테 인스티튜트 등 문화기관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2021년 12월8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총리 관저에서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에게 꽃다발을 건네고 있다./사진=베를린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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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과 러시아는 동독 출신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소련 국가보안국(KGB) 요원으로 동독 드레스덴에 주재하면서 베를린 장벽 붕괴를 목격하는 등 독일 사정에 밝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대에는 우호적이었다.
하지만 러시아가 지난해 2월 24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전을 시작하고, 메르켈 총리가 물러나면서 양국 관계는 악화하기 시작했다.
정권 교체에 성공한 사회민주당(SPD) 소속의 올라프 숄츠 정부는 전쟁 초기에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에 소극적이었으나 러시아의 전쟁 '만행'에 대한 국제 여론이 악화하고, 국제 사회의 압력이 강해지자 적극적인 지원 입장으로 선회했다.
독일은 지난해 4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 도시 부차에서 벌어진 민간인 학살을 이유로 자국 내 러시아 외교관 40명을 추방했고, 러시아도 동일한 수의 독일 외교관들을 추방했다.
독일은 지난달에도 "자국 내 러시아의 정보활동을 축소한다"며 베를린주재 러시아 외교관 수십명을 추방했고, 러시아는 모스크바주재 독일 외교관 약 20명을 추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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