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에A 사무국은 3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2022∼2023시즌 세리에A 최우수 수비상 후보 3명을 발표했다. 김민재는 소속팀 동료 조반니 디로렌초(29∙이탈리아), AC밀란의 테오 에르난데스(26∙프랑스)와 함께 이름을 올렸다. 아시아 선수가 이 부문 후보로 오른 건 김민재가 처음이다.
세리에A 올해의 수비수 후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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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은 2018∼2019시즌 처음 제정된 이후 지금까지 4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첫 시즌 칼리두 쿨리발리(당시 나폴리)를 시작으로 스테판 더프라이(인터 밀란), 크리스티안 로메로(당시 아탈란타), 글레이송 브레메르(당시 토리노)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간 수상자들이 모두 중앙 수비수였던 만큼 김민재의 수상 기대감이 커진다. 경쟁자인 디로렌초와 에르난데스는 측면 수비수다.
2017년 K리그 전북 현대에서 프로에 데뷔, 베이징 궈안(중국)·페네르바체(튀르키예)를 거쳐 이번 시즌 세리에A에 진출한 김민재는 이적 첫 시즌 만에 ‘빗장 수비’의 나라 이탈리아에서 최고의 수비수로 인정받았다. 이번 시즌 그는 리그 35경기에 선발 출전, 30경기를 풀타임 소화했다. 2골 2도움에 패스 정확도 91%, 클리어링 성공 122회, 태클 시도 55회, 인터셉트 41회 등 개인 성적도 뛰어나다. 지난해 9월에는 아시아 최초로 이달의 선수에도 선정됐다. 이런 김민재의 활약을 앞세워 나폴리는 33년 만의 세리에A 우승에 성공했다.
함께 후보에 오른 디로렌초는 나폴리의 ‘캡틴’이다. 3골 4도움을 기록한 리그 정상급 풀백이다. 에르난데스는 AC밀란 핵심 레프트백으로 뛰며 4골 3도움을 기록, 뛰어난 공격 본능을 갖고 있지만 징계 및 부상으로 결장한 경기가 적지 않았다. 소속팀 AC밀란도 지난 시즌 리그 1위에서 이번 시즌 4위로 떨어지며 부진했다. 이번 최우수 수비상은 사실상 같은 식구인 김민재와 디로렌초 사이의 경쟁이라는 분석이 많다. 두 선수는 이날 SNS 댓글을 통해 서로가 받아야 한다며 각자의 활약을 치켜세우는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K리그부터 중국과 튀르키예까지 가는 곳마다 최고의 수비수로 꼽힌 김민재가 이탈리아 무대 첫 시즌에 위업을 이어갈 수 있을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유럽 빅클럽들의 러브콜도 이어지며 주가가 날이 갈수록 상승하고 있는 그가 여름 이적시장에서 어떤 선택을 할 지도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장한서 기자 jh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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