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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北, 위성 발사 실패 인정...유엔 및 외신 즉각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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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2단 로켓 이상으로 우주 발사체 서해 추락" 인정
외신, 서울 등의 경계 경보 발령 소식 속보로 전해
유엔 "탄도 미사일 기술 이용한 발사는 안보리 위반" 경고


파이낸셜뉴스

북한이 지난해 12월 군사정찰위성 관련 '중요 시험'을 진행했다면서 공개한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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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북한이 31일 오전 인공위성 발사를 구실로 대형 로켓을 발사한 가운데 일본과 유엔, 주요 외신 등이 즉각 반응했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은 31일 발표에서 이날 "오전 6시 27분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예정되였던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신형위성운반로켓 '천리마-1'형에 탑재해 발사했다"고 밝혔다. 우주개발국은 "천리마-1형은 정상비행하던 중 1계단 분리 후 2계단 발동기(엔진)의 시동 비정상으로 하여 추진력을 상실하면서 서해에 추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엄중한 결함을 구체적으로 조사 해명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과학기술적 대책을 시급히 강구하며 여러가지 부분시험들을 거쳐 가급적으로 빠른 기간내에 제 2차 발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날 한국 합동참모본부도 북한의 우주발사체 발사 소식을 알렸다. 합참은 전라북도 군산에서 서쪽으로 약 60km 떨어진 어청도를 언급했다. 합참은 "이 발사체는 백령도 서쪽 먼바다 상공을 통과하여 어청도 서방으로 약 200km 떨어진 해상에 비정상적 비행으로 낙하했다"며 "한국과 미국이 공조해 추가적인 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지난 29일 일본 정부에 31일 0시부터 6월 11일 0시 사이에 정찰위성을 발사하겠다고 통보했다. 북한은 발사 직전에 국제해사기구(IMO)에도 발사를 통보했다고 알려졌다. 일본은 이를 사실상 탄도미사일로 보고 일본 영해에 낙하시 파괴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31일 오전에 발사가 확인되자 남쪽 오키나와현 주민들이게 긴급 대피 명령을 내렸다가 약 30분만에 해제했다. 일본의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곧장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어 이번 사태를 논의했다.

서방 외신들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AFP 통신 등 주요 통신사들은 북한의 우주발사체 발사 소식과 함께 오키나와현의 미사일 경보 시스템이 가동됐다고 전했다. 미 CNN은 서울에 경계 경보가 발령되었으며 이후 문자 메시지로 오발령이라는 통보가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역시 서울에서 경계 경보 오발령 소동이 있었다고 전했다. 범아랍 방송인 알자지라방송은 서울 시내에 공습 사이렌이 울려 퍼졌다며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경보가 발령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대변인은 발사체 발사 직전인 30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북한의 위성 발사 예고에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북한에 지속가능한 평화와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한 비핵화를 향한 외교적 노력을 재개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탄도미사일 기술을 사용한 어떠한 발사도 관련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에 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뒤자리크는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의 위성 발사가 안보리 결의 위반이냐는 질문에 "분명히 그럴 것"이라면서 "무슨 일이 발생하는지 지켜보고 더 강한 코멘트를 내놓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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