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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더 어둡게 더 잔혹하게… ‘지옥문’, 11년 만에 다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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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블로 4가 오는 6월 6일 정식 서비스된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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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게이머들의 밤잠을 빼앗았던 ‘지옥문’이 다시 열린다.

글로벌 게임사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블리자드)의 액션 RPG 신작 ‘디아블로 4’가 오는 6월6일(한국시간) 출시된다. 이용자들은 당일 오전 8시부터 PC와 콘솔 기기를 통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디아블로’ 시리즈는 블리자드를 대표하는 지식재산(IP)이다. 지난 2000년 출시된 시리즈 두 번째 작품인 ‘디아블로 2’는 75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기념비적인 게임이다. 가장 최신작인 디아블로 3는 3000만장 이상 판매됐다.

11년 만에 출시되는 후속작인 디아블로 4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블리자드에 따르면 지난 3월 진행된 첫 번째 오픈 베타 테스트에 참가한 이용자들의 총 플레이 시간은 6156만 시간에 달했다. 테스트 기간 허용된 성장 레벨인 25레벨을 달성한 이용자는 260만 명이었다. 신작 부진으로 부침에 빠졌던 블리자드는 디아블로 4의 흥행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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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블로 4 플레이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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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는 디아블로 4에서 전작의 단점들을 보완하는 데 공을 들였다.

디아블로 시리즈는 인간이 사는 성역을 둔 천사와 악마의 분쟁과 이들에 저항하는 인간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어둠과 절망으로 가득한 세계관이 매력으로 꼽히는데, 디아블로 4는 시리즈 중 이를 가장 극대화한 작품이다. 개발진은 30일 진행한 기자 간담회에서 “시리즈 중 가장 어두운 스토리와 세계관을 내포한 작품”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실제 베타 테스트 단계에서도 디아블로 4의 스토리 연출은 적잖은 호평을 받았다. 고품질의 컷신과 더불어 메인 퀘스트 못지않게 풍부한 서브 퀘스트 등이 몰입도를 높인다는 의견이다. 캐주얼성이 짙어 시리즈의 매력을 훼손했다는 평가를 받은 전작의 아쉬움을 달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리즈의 공통된 약점으로 꼽힌 종반부 콘텐츠도 강화한 모습이다.

정식 론칭 시점부터 이용자 간 전투(PvP) 콘텐츠인 ‘증오의 전장’을 공개한다. ‘악몽 던전’과 ‘지옥 물결’, ‘악몽의 속삭임’ 등의 최종 던전도 선보인다. 블리자드는 나아가 3개월 마다 새로운 시즌을 공개, 새로운 스토리와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이밖에 오픈월드 시스템과 필드보스, 지역별 퀘스트 등 시리즈 최초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요소를 도입해 이용자들 간의 협력 요소를 강조한 것도 전작에서 진일보한 지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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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블로 4에는 한국어 전용 서체가 도입된다. 쿠키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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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디아블로 4가 한국 시장에서 시리즈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한국은 디아블로 시리즈에 대한 충성도가 매우 높은 지역이다. 디아블로 2는 ‘스타크래프트’와 같은 ‘국민 게임’이었고, 디아블로 3는 출시 당시 한정판 구매를 위해 왕십리 일대에 4000여 명의 인파가 운집한 ‘왕십리 대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디아블로 2의 리마스터 버전(2021년)은 출시 사흘 만에 PC방 순위 ‘톱5’에 오르며 열풍을 불렀다.

블리자드 역시 한국 시장을 디아블로 4의 흥행을 위한 핵심 지역으로 보고 있다.

디아블로 4에는 한국어 전용 서체 ‘켄리스’가 도입됐다. 국내 폰트 제작 업체와 협업해 탄생한 켄리스는 인게임 내 시스템, 자막 등으로 사용된다. 아울러 게임에 등장하는 900여종의 캐릭터에는 모두 한국어 더빙 음성이 적용된다. 블리자드가 서비스 초기부터 ‘풀 더빙’을 제공하는 건 이례적이다.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 의지가 짙게 엿보이는 부분이다.

PC방 문화가 발달한 국내 특성에 맞춰 전용 혜택도 제공한다. PC방에서 디아블로 4를 플레이하면 일반 모드에 한정해 8% 추가 경험치와 8% 추가 금‧은화를 얻는다. 사망 시 장비 내구도의 감소도 없다. 전용 탈 것인 ‘소름 끼치는 살색 군마’도 이용 가능하다. 출시 후 6주간 총 4시간 이상 플레이하면 ‘부지런한 방랑자’ 타이틀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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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호선 영등포시장역 역사 내에 마련된 체험존인 헬스테이션. 6월 11일까지 운영된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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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는 맞춤형 이벤트를 준비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마케팅을 전개하는 등 국내 이용자 눈길 끌기에도 집중하고 있다.

블리자드는 지난달 19일 서울 5호선 영등포시장역 역사 내 지하 4층 승강장에 체험존인 ‘헬스테이션’을 오픈했다. 디아블로 4 특유의 어둡고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6월 11일까지 운영된다. 관람객들에게는 한국 전용 이벤트 보상인 ‘피꽃잎 칼날’ 아이템을 제공한다.

유통, 의류 업계와의 협업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인 ‘버거킹’과 협업해 ‘Hell로 버거’를 출시하고, 구매자들에겐 게임 내 형상 변환 세트인 ‘섬뜩한 찡그림’을 제공한다. 국내 여러 업체와 협업해 제작한 의류와 굿즈 공개, 리테일 팝업 스토어 오픈 또한 예정돼있다.

웹툰 ‘마음의 소리’로 익히 알려진 작가 조석과 손잡고 제작한 웹툰도 공개를 앞두고 있다. 조 작가는 디아블로 4 세계관에서 영감을 얻은 에피소드 6개를 순차적으로 공개한다.

앞선 3월에는 디아블로 4 핵심 개발진이 한국을 직접 찾아 교감하기도 했다. 전세계 최초로 미디어 간담회를 진행하고, PC방 팬미팅을 진행해 이용자와 만났다. 개발진은 출시를 코앞에 둔 30일에도 재차 방한, 국내 반응을 면밀히 살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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