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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인공위성과 우주탐사

中, 민간 우주비행사 처음 탑승한 ‘선저우 16호’ 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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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 독자 우주정거장 톈궁으로

우주 강국 간 경쟁 치열해질 듯

조선일보

30일(현지 시각) 중국 간쑤성 주취안 위성발사센터에서 구이하이차오(왼쪽부터), 주양주, 징하이펑이 유인 우주선 선저우 16호 탑승을 앞두고 손을 흔들고 있다. 구이하이차오는 베이징항공항천대학 교수로 재직 중인 과학자로, 중국이 인민해방군 출신이 아닌 민간인을 우주로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화통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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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독자적인 우주정거장 ‘톈궁(天宮)’을 완공한 이후 군(軍) 경력이 없는 과학자를 처음으로 우주선에 태워 보냈다. 2045년까지 우주 최강국이 되겠다며 ‘우주 굴기’를 내세우고 있는 중국이 우주정거장을 활용한 과학 연구에 나서면서 미국, 유럽연합, 러시아, 인도 등 우주 강국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중국 국가항천국은 30일 오전 9시 31분(한국 시각 10시 31분) 간쑤성 주취안 위성발사센터에서 유인우주선 선저우 16호를 ‘창정 2호-F야오’ 로켓에 실어 발사했다. 센터 측은 로켓을 쏘아 올린 후 18분이 지난 오전 9시 49분 “발사가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발사는 중국이 우주정거장 톈궁을 본격 활용하는 계기로 주목받는다. 중국의 우주정거장 임무는 ‘기술 검증’ ‘궤도 건설’ ‘응용·개발’ 등 3단계로 나뉘는데, 이번에 선저우 16호는 우주정거장 사용 준비를 마치고 ‘응용·개발’ 단계에서 처음으로 보낸 우주선이다. 선저우 16호에 탄 우주 비행사들은 우주정거장 톈궁에서 5개월간 머물며 일반 상대성 이론 검증과 생명 기원 탐구 등 과학 연구를 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중국은 구이하이차오 베이징항공항천대학 교수를 선저우 16호에 태워 보냈다. 중국이 인민해방군 출신이 아닌 민간인을 우주로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페이로드(payload·발사체 적재 화물) 전문가인 과학자를 우주정거장으로 투입한 배경은 우주 탐사 본격화를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구이하이차오와 함께 선저우 16호에 탑승한 비행사는 앞서 선저우 7·9·11호 비행에 참여한 베테랑 징하이펑과 인민해방군 장교 출신 주양주다.

중국의 우주 굴기는 지난해 11월 1일 우주정거장 ‘톈궁’을 완공한 이후 속도를 내고 있다. 이전까지 우주정거장은 미국·러시아가 공동 운영하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이 유일했는데, 중국이 독자적으로 우주정거장을 갖추며 새로운 우주 강자로 부상했다. 지상 400㎞에 있는 톈궁은 본체 하나와 두 실험실로 구성된 T자형이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30일 텐궁에 첫 ‘교대 우주인’을 보내 톈궁에서 ‘순환 근무’를 통한 독자 우주 실험이 가능함을 입증했다. 하반기에는 대형 우주망원경 ‘쉰톈(巡天)’을 톈궁에 실을 계획이다. 중국은 매년 유인우주선 2대와 화물우주선 1∼2대를 톈궁으로 보낼 예정이다. 린시창 중국 유인우주공정판공실 부주임은 “오는 2030년까지 중국인의 첫 달 착륙을 실현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베이징=이벌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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