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헤럴드경제 언론사 이미지

[단독] ‘개딸 수박’ 억측에…안규백, 15년 수박 선물 올해는 ‘안 해’ [이런정치]

헤럴드경제 홍석희
원문보기

[단독] ‘개딸 수박’ 억측에…안규백, 15년 수박 선물 올해는 ‘안 해’ [이런정치]

서울맑음 / -3.9 °
매년 6월 중순 ‘안규백표 수박’ 선물, 올해는 안 해

“15년째 수박 돌렸는데…불필요한 오해 살 선물”

이재명 ‘수박’ 먹자…개딸들 ‘이장님 시그널’ 공세

안규백, 국회 방호원·청소노동자에겐 평년대로 ‘수박’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6일 경기 안성시 죽산면 농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수박을 먹고 있다. [연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6일 경기 안성시 죽산면 농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수박을 먹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매년 6월 전북 고창수박을 여야 국회의원들에게 돌려왔던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올해는 수박을 돌리지 않기로 했다. 불필요한 논란이 일 수 있어 이를 사전에 막자는 차원이다. 최근 이재명 대표 등 ‘친명계’ 인사들이 수박을 먹는 장면이 잇따라 공개됐다. 이 대표 강성지지층은 이를 ‘이장님이 수박을 공격하라는 시그널’이라 해석했고 이는 당내 계파갈등을 키우는 요인이 되고 있다.

안 의원은 30일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올해는 여야 국회의원들에게 수박을 돌리지 않기로 결정했다. 괜한 이야기만 듣게 되는 상황에서 수박을 돌리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15년째 매년 수박을 돌려왔는데 수박 자체에 부정적 이미지가 덧씌워지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해마다 자신의 고향인 전북 고창에서 200~250통가량의 수박을 서울로 실어날라 여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의원 등에게 수박 선물을 해왔다. 전북 고창은 유명한 수박 산지로, 당도 등 품질 측면에서도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그러나 안 의원은 올해는 수박 선물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수박’은 겉은 푸른색이지만 속은 빨갛다는 의미로, 민주당 소속 의원 가운데 ‘비명계’ 인사들을 가리키는 멸칭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이 대표가 지역 행사에서 수박을 먹는 모습이 연출돼 ‘수박’이 또 한 번 홍역을 치르는 일도 있었다. 이 대표는 지난 16일 경기 안성시 죽산면 농가에서 열린 ‘청년 농업 현장방문 및 간담회’가 끝난 뒤 수박을 먹었다. 이를 본 이 대표 강성지지층 소위 ‘개딸(개혁의딸)’은 “이장님(이재명)이 수박을 처단하라는 시그널을 보낸 것”이라 해석하면서 비명계 인사들에 대한 공세가 재개되기도 했다.

보다 더 최근인 지난 29일에는 ‘친명계’로 분류되는 현근택 변호사가 아예 자신의 페이스북에 수박 먹는 장면을 올리기도 했다. 현 변호사는 “남한산성에 왔다. 수박이 정말 맛있다”는 글도 함께 게재했다. 현 변호사는 최근 ‘개딸 논란’과 관련해 “BTS 보고 아미(BTS 팬클럽)를 그만두라는 얘기가 가능하겠나”라며 “이분들이 스스로 만들어서 '우리 이 사람 팬입니다' 하고 있는데 (재명이네 마을) 이장을 그만둬라 (하는 것) 자체가 제가 보기에는 웃기는 얘기”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현 변호사의 주장에 대해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재명 대표를 더 힘들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3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대표에게 듣기 싫지만 쓴 고언을 했다는 이유로 저런 얘기(비명계 비판)를 하시면 이 대표는 점점 더 주변에 사람이 떠날 것”이라며 “BTS 팬덤은 정말 착한 일 많이 한다. 남 공격하기보다는 좋은 얘기를 많이 하려고 그러고 선행을 베풀려고 한다”고 반박했다.


‘친이재명계’ 현근택 변호사. [현근택 페이스북]

‘친이재명계’ 현근택 변호사. [현근택 페이스북]


‘안규백 수박’은 이미 국회 내 6월이 배포시기로 굳어질 만큼 국회 의원회관에서는 모르는 인사가 없는, 유명한 ‘여름맞이 입하 선물’이다. 안 의원은 손이 큰 정치인 가운데 한 명으로, 수박 외에도 지역특산물인 홍어나 망고 등도 ‘안규백 선물’ 품목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안 의원의 대표 선물인 ‘수박’에 부정적 이미지가 덧씌워지면서 안 의원이 앞으로 수박 선물을 계속할지는 불분명한 상태다.

안 의원은 지난해에도 수박을 의원실에 선물로 돌렸다가 구설에 오른 바 있다. 안 의원은 지난해 6월 전당대회 준비위원회 위원장직을 맡은 다음날 국회 의원회관에 수박을 돌려 의원들로부터 ‘내가 수박이란 뜻이냐’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안 의원은 ‘내년에는 어떻게 하실 생각이냐’는 질문에 “아직은 정해진 바가 없다. 괜한 구설만 나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대신 국회 방호원과 청소노동자들에게는 평년대로 고창수박을 돌리기로 한 것으로 알려진다. 논란의 대상이 되는 것은 정치인인 국회의원들을 대상으로 했을 때지, 일반 국회 구성원에게 수박을 돌리지 못할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안 의원은 “국회 내 일반직 분들에게는 올해도 수박을 돌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6월 국회 의원회관에 선물로 돌린 고창수박. 홍석희 기자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6월 국회 의원회관에 선물로 돌린 고창수박. 홍석희 기자



hong@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