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 |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이 김민재의 소속팀 나폴리에 33년 만의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우승을 안기자마자 팀을 떠난다.
로이터 통신은 2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을 인용, 스팔레티 감독이 다음 시즌까지인 계약을 일찍 끝내고 1년간 휴식기를 갖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스팔레티 감독은 안사 통신에 "아우렐리오 데라우렌티스 회장에게 1년의 휴식이 지금 바로 필요하다고 말했다"며 "난 조금 지쳤고, 내 딸과 함께 지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우승으로 세리에A에서 우승한 '최고령 지도자'가 된 1959년생 스팔레티 감독은 유럽 축구에서 잔뼈가 굵은 지도자다.
2018-2019시즌 인터 밀란(이탈리아)을 이끌다 경질된 후 농장, 목장을 운영하며 축구 현장에서 물러났다가 지난 시즌을 앞두고 나폴리의 지휘봉을 잡은 끝에 지도자로서 '재기'에 성공했다.
스팔레티 감독이 '33년 만의 리그 우승'이라는 성과에도 팀을 떠나려는 이유로 현지 매체들은 데라우렌티스 회장과 불화를 꼽는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나폴리 감독 |
기존 계약에는 2024년까지 1년을 연장하는 조건이 포함됐는데, 이를 데라우렌티스 회장이 스팔레티 감독을 설득하거나 상의하는 과정 없이 일방적으로 발동한 것으로 전해진다.
계약이 연장됐음을 서면으로 통보받고 실망한 스팔레티 감독이 우승을 확정한 33라운드 우디네세와 원정 경기 직후에도 데라우렌티스 회장의 연락을 받지 않았다고 이탈리아 스포츠 매체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는 전했다.
데라우렌티스 회장도 전날 현지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스팔레티 감독은 정말 훌륭한 감독이었다. 그는 자유로운 사람"이라며 "(우리에게) 많은 것을 준 스팔레티 감독에게 감사한다. 이제 원하는 대로 할 자유가 있다"고 말했다.
스팔레티 감독의 후임으로는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잉글랜드)을 지휘하다가 2022-2023시즌 중반 경질된 안토니오 콘테 감독을 비롯해 루이스 엔리케 전 스페인 국가대표팀 감독 등이 현지 매체를 통해 거론된다.
나폴리는 한국시간으로 다음 달 5일 올 시즌 마지막 경기인 리그 38라운드 삼프도리아와 홈 경기를 앞두고 있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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