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구기동에 위치한 자비정사./정채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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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북한산 자락에 위치한 자비정사가 공원문화유산지구로 지정됐다. 이로써 자비정사는 그간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에 가로막혔던 문화재 보전시설 설치 작업을 거친 뒤, 일반인에 개방할 수 있게 됐다.
29일 국립공원공단에 따르면, 공단은 최근 서울 종로구 구기동 261번지 등 5개 필지 총 1만389㎡를 공원문화유산 지구로 지정했다. 공원문화유산지구는 다수의 국가지정문화재를 보유한 사찰에서 해당 문화제 보전에 필요한 행위나 시설물 설치 등을 위해 지정해놓는 구역이다. 이번이 제정된 5개 필지 가운데 일부는 원래 북한산국립공원 경계선 내에 있었고, 일부는 공원 바깥에 있던 땅이다.
자비정사는 보물 장승법수와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선종유심결을 소장하고 있다. 장승법수는 대장경에 수록된 명수(名數, 3계․3신 등과 같이 수를 가진 법문의 수량)를 차례로 배열한 일종의 불교학사전으로, 불교사와 서적 교류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여겨진다. 선종유심결은 조계종 보조국사 지눌의 ‘목우자수심결’이 담고 있다. 목우자수심결은 불가에서 선(禪) 수행의 필독서로 꼽힌다.
한국불교 법성종 묘심화 종정스님과 북한산./정채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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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문화유산지구로 지정된 만큼 북한산의 보현봉과 왕관바위, 스님바위가 한눈에 보이는 자비정사의 경치도 많은 이들이 즐길 수 있게 된다.
한국불교 법성종 묘심화 종정스님은 “그동안 그린벨트로 인해 문화유산을 보관할 시설을 짓지 못했는데 공원문화유산지구로 지정되면서 지자체와 협의해 해당 시설을 설치할 수 있게 됐다”며 “해당 조처가 마무리대는대로 자비정사를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자비정사에서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등 국경을 넘는 불교 행사, 문화 체험 등이 이뤄져 많은 사람들에게 ‘힐링’의 장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최근 언론을 통해 “종로구 전체를 문화예술지대로 만들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 구청장은 “청와대가 개방되면서 종로의 문화자산들이 하나의 거대한 문화벨트 안에 놓이게 됐다”며 “종로를 아시아의 문화를 대표하는 엔터테인먼트 도시로 만드는 거다. 종로 전체를 전시장, 박물관, 공연장으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
[정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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