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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총선 이모저모

대통령·당 지지율 상승에 고무된 국민의힘···총선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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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6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국립국제교육원에서 열린 한미 대학생 연수프로그램(WEST) 참가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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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부·여당에 대한 지지도가 상승하는 흐름이 나타나면서 국민의힘에서 내년 총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대구·경북(TK)을 비롯한 여당 우세 지역을 중심으로 공천 경쟁이 조기에 점화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대통령 지지도에 못 미치는 국민의힘 지지도를 두고 총선 전망이 마냥 밝지만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도는 대체로 상승 추세다. 여론조사기관 알앤써치가 지난 24~26일 전국 만18세 이상 101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한 주 전보다 3.2%포인트 상승한 44.7%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이 1.7%포인트 오른 41.6%, 더불어민주당이 1.1%포인트 상승한 43.3%를 나타냈다.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원장인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 조사에 나타난 윤 대통령 지지도를 언급하면서 “(윤 대통령) 대선 당시 지지율을 거의 회복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민의힘에서는 기대 섞인 총선 전망이 벌써부터 나온다. 한 친윤(석열)계 초선 의원은 29일 “내년 총선은 어차피 대통령 지지율로 치르는 선거”라며 “연말까지 윤 대통령 지지율이 45% 이상 나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지도부의 한 관계자는 “고무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여권 지지도가 상승하면서 벌써부터 총선 공천 경쟁이 과열되는 모습도 보인다. TK·PK(부산·울산·경남) 등 보수정당 지지세가 큰 지역이 특히 그렇다. 일부 의원들은 총선 승리 전망이 높아질수록 대통령실이나 당 지도부가 주도하는 물갈이와 전략공천이 횡행할 것을 우려한다. 여당 원내지도부 한 의원은 “TK·PK라고 지역 민심을 생각하지 않고 아무나 꽂으려 하면 악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의원 상당수는 지난 25일 오후 국회 본회의가 끝나기도 전에 출마를 노리는 지역구를 찾아 부처님오신날 연휴 마지막 날인 이날까지 머물렀다. 국민의힘은 평소처럼 대면으로 개최하려던 29일 최고위원회의를 지도부 인사들이 지역구에 있다는 이유로 화상으로 했다. TK가 지역구인 한 초선 의원은 “연휴 내내 사찰 다섯 곳과 시장 행사 등을 찾아다니느라 정신이 없었다”며 “‘지역에 신경 안 쓴다’는 말이 안 나오게 (공천) 불안 요소를 잠재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여당 지지도가 윤 대통령 지지도에 미치지 못하고, 악재가 겹겹이 쌓인 민주당과 여전히 지지도가 엎치락뒤치락하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김기현 대표 체제가 안정기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여당 지도부로서의 존재감이 부각되지 않는 것을 우려한다. 지지도 상승이 민주당의 잇따른 실책에 따른 일시적인 반사효과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태영호 전 최고위원의 사퇴로 인한 최고위원 보궐선거에 선뜻 나서려는 의원이 거의 없는 것도 ‘현 지도부와 공동 책임론에 휘말려 총선 준비에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지역구 초선 의원은 “대통령이 하는 것만큼 여당이 뒷받침을 못하고 있다”며 “여당답게 대안과 정책으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취약층이자 총선 캐스팅보트로 평가되는 청년층이 ‘김남국 사태’ 이후 민주당 지지에서 이탈해 일부가 여당으로 옮겨온 데 주목하면서 이들을 공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여당이 공세를 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전·현직 간부 자녀 특혜 채용 의혹 역시 청년층이 민감해하는 ‘불공정’이 핵심이다. 국민의힘은 당내 청년정책을 총괄하는 청년정책네트워크 특별위원회를 출범시켜 민간기업 취업준비생 토익 성적 유효기간 연장, 예비군 3권 보장 방안 추진 등 방안을 내놨다. 오는 30일에는 해커톤 방식 정책 오디션을 통해 정책위원회 청년부의장을 공개 선발한다. 해커톤은 해킹과 마라톤의 합성어로 여러 사람이 모여 자유로운 대화를 통해 결론을 내는 방식이다. 국민의힘은 정부와 청년층 지원 정책들을 추가로 준비 중이다.

국민의힘에서는 총선 승리를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과 당 지도부 불출마·험지 출마 가능성이 벌써부터 거론된다. 정부·여당 지지도가 기대와 달리 상승 흐름을 이어가지 못해 총선 승리가 어렵다는 판단이 서면 연말 이후 장제원 의원을 비롯한 핵심 인사들이 출마 포기를 선언해 반전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 친윤계 의원은 “다른 카드를 다 쓰고도 안 되면 마지막에는 뭐라도 해봐야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앞선 여론조사의 응답률은 1.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전화 RDD 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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