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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세계 최고의 구경거리 인디500 자동차경주, 조셉 뉴가든 극적인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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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29일 인디애나폴리스 모토 스피드웨이서 벌어진 제107회 인디애나폴리스 500에서 우승한 조셉 뉴가든이 차량에서 나와 기쁨을 표시하고 있다. 인디애나폴리스(인디애나주)|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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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미국의 5월 마지막 주 월요일은 현충일(메모리얼 데이)이다.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서는 메모리얼 주 일요일에 ‘세계에서 위대한 구경거리(The Greatest Spectacle in racing)’로 불리는 자동차 경주가 벌어진다.

이름하여 ‘인디애나폴리스 500’다. 공식 명칭은 ‘인디애나폴리스 500 마일 레이스’다. 올해로 107회를 맞았다. 올 우승은 미국의 조셉 뉴가든(32)에게 돌아갔다.

트랙에서 충돌사고로 레드 플래그 후 마지막 2바퀴를 남겨두고 30차례나 선두를 달린 디펜딩 챔피언 스웨덴의 마커스 에릭슨을 극적으로 제치고 사상 첫 인디500 우승에 성공했다. 뉴가든은 200바퀴를 도는 레이스에서 단 5차례만 선두로 나섰다. 선두 뉴가든과 2위 에릭슨의 차이는 2.121초에 불과했다. 뉴가든의 평균 속도는 270.680km(168.193마일)이었다.

500는 500마일(805km)을 뜻한다. 인디애나폴리스 모토 스피드웨이에서 열린다. 인디500는 전 세계 자동차경주 프랑스 르망 24시, 모나코 그랑프리와 함께 모토스포츠의 트리플 크라운으로 통한다. 24시간 이상 자동차를 운전하는 ‘르망 24시’는 자동차 내구 레이스. 모나코 그랑프리는 F1(포뮬러 원)의 기술력 테스트다. 인디500는 스피드 경주다. 오벌트랙을 돈다. F1은 전체 구간이 짧은 대신에 코너가 무척 많다.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나스카(상용차 개조) 레이스도 90% 이상이 오벌트랙이다. 인디500의 출전 차량은 보통 550~750 마력의 오픈카들이다.

F1도 그렇지만 인디500는 워낙 고속이라 레이서가 약간의 실수만 해도 펜스와 부딪혀 레이스를 기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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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서 카일 커우드의 차량이 184바퀴를 돌고 두 번째 턴에서 펜스에 부딪혀 전복되고 있다. 인디애나폴리스(인디애나주)|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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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500는 33대가 출전한다. 예선전에서 가장 빠른 스피드(시속 376.936km)를 낸 스페인의 알렉스 파로우는 레이스 가장 앞줄 왼쪽의 폴시터를 배정받았다. 파로우는 36차례 선두로 레이스의 주도권을 쥐었다가 후반부 피트에서 다른 차량과 충돌하면서 뒤로 처졌다. 전체 4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제107회 대회는 순조롭게 진행됐다. 충돌사고로 레이스가 멈추는 첫 레드 플래그가 184바뀌 때 나왔을 정도로 매끄러웠다. 하지만 종반에 우승하려는 레이서들의 질주에 잔여 16바퀴에서만 3차례 나왔다.

이번 우승한 뉴가든은 팀 펜스키 소속이다. 펜스키는 미국에서 화물차 대여를 해주는 회사다. 구단주가 로저 펜스키로 인디500 역사상 최다 19번 우승한 리빙 레전드다. 이번 대회에서 대회 개회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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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펜스키의 오너인 로저 펜스키가 107회 인디애나폴리스 500 개회를 선언하고 있다. 인디애나폴리스(인디애나주)|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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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년에 시작된 인디500는 여러 가지 전통과 독보적인 게 있다. 이벤트에 30만 명이 입장한다. 그러나 주최 측은 공식적인 관중 수는 발표하지 않는다. 우승자에게 주는 은제 보그-워너 트로피는 높이 163cm, 무게 69kg의 대형 트로피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트로피 ‘빅이어’ NHL 스탠리컵처럼 매우 큰 게 특징이다. 1936년부터 시상했다. 트로피에 우승자의 얼굴이 새겨져 몇차례 복원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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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회 인디500 우승자 조셉 뉴가든이 전통의 우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인디애나폴리스|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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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인디500 우승자는 우유를 마시는 게 전통이다. 이날 뉴가든은 우승 직후 펜스 너머 팬들 속으로 들어가 기쁨을 함께 나눈 뒤 팀들과 전통의 우유를 마셨다. 1993년 우승자 에머슨 피티팔디는 우유 대신 오렌지 주스를 마셔 나중에 밀워키 인디시리즈 레이스에서 팬들로부터 심한 야유를 받았다. 밀워키의 위스콘신주는 낙농업이 유명하다. 아울러 우승자는 우승 후 트랙에 바닥의 벽돌에 키스하는 게 전통이다. 인디애나폴리스 스피드웨이는 트랙 가운데 벽돌을 깔아 놓아 브릭야드(Brickyard)로 통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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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163cm, 무게 69kg의 보그-워너 트로피. USA TODAY Sports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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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500는 전 세계 내로라하는 레이서와 여성 레이서들이 참가하는 게 또 하나의 특징이다. 올해는 영국의 케서린 레그가 유일하게 출전했지만 41바퀴를 돌고 기계 결함으로 기권했다. 이번 레이스에서 완주는 총 17명이 했다. 일본의 세계적인 레이서 사토 타구마는 7위로 마쳤다. 사토는 두 차례 인디500 우승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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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500 우승자 팀 펜스키의 조셉 뉴가든과 부인 애쉴리가 인디애나폴리스 모토 스피드웨이 트랙의 벽돌에 키스를 하고 있다. 인디애나폴리스|USA TODAY Sports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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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500 상금은 유동적이다. 상금에 변수가 있다. 폴시터, 레이스 도중 선두, 스폰서십 등이 고려된다. 올해 총 상금은 1600만 달러(212억 원)며 우승자는 300만 달러(39억 원)를 웃돈다. 지난해 에릭슨은 310만 달러를 받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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