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 갈등 속 긴장 고조…탈레반 "교전 중 전투원 1명 숨져"
탈레반 전투원 |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이란이 아프가니스탄 국경 지역에서 탈레반 전투원과 교전으로 국경수비대원 2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28일(현지시간)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남부 시스탄-바-발루치시탄주(州) 경찰 당국은 전날 탈레반과의 교전으로 국경수비대원 2명이 사망하고, 민간인 2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했다.
카셈 레자에이 경찰청 차장은 성명에서 "탈레반이 국제법을 완전히 무시하고 먼저 발포했고, 이란 국경수비대는 단호하게 반격했다"고 주장했다.
레자에이 차장은 "국경수비대가 여러 차례 경고 방송을 했지만, 탈레반의 총격이 계속됐고 무력 충돌이 수 시간 이어졌다"며 "이란은 국경에서의 어떠한 도발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탈레반 정부 내무부 대변인인 압둘 나피 타코르는 이란군과의 충돌로 전투원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IRNA는 이란 정부가 탈레반 측과 충돌 원인 등을 규명하기 위한 대화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날 이란 동남부 사술리 지역 초소에서 탈레반과 이란군이 무력 충돌했다.
이란 군 당국은 충돌 발생 후 아프간 주재 대사관을 통해 탈레반 국방부와 통신했고, 확전을 막기 위해 발포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란군은 교전 과정에서 중화기가 동원됐다는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날 충돌로 국경 지역 수자원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는 양국의 긴장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이란은 동남부 시스탄-바-발루치스탄주 국경을 가로지르는 강물 통제 문제로 아프간과 갈등을 빚고 있다.
길이가 1천㎞에 달하는 헬만드강은 아프가니스탄 중부 지역에서부터 국경을 넘어 이란 남부지역까지 흐른다.
이란의 하문 호수는 이 강물로 채워지는데, 최근 유입되는 수량이 급감해 4천㎡ 넓이 습지가 모두 말라버린 상황이다.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최근 아프가니스탄 정권에 댐 상류 수문을 열라고 촉구하면서 "시의적절한 조치가 없으면 미래에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logos@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