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U20 월드컵] 24년 전 감독이 배웠던 교훈…방심하면 안 되는 '아프리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국, 29일 최종전서 감비아와 격돌

김은중 감독, 1999년 대회서 말리와 격돌한 경험

뉴스1

김은중 대한민국 U20(20세 이하) 축구 대표팀 감독이 26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에스타디오 말비나스 아르헨티나스 경기장서 열린 온두라스와의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경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2023.5.26/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1승1무로 유리한 상황이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최종전 상대가 '예측불가' 아프리카 팀이라면 더욱 그렇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 20세 이하(U20) 대표팀은 29일 오전 6시(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멘도사 스타디움에서 감비아를 상대로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F조 최종전을 치른다.

1차전에서 프랑스를 2-1로 꺾었던 한국은 1승1무(승점 4)로 조 2위를 달리고 있다. 조 선두는 2연승의 감비아(승점 6)다.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은 높은 상황이다. 감비아전서 무승부 이상만 거두면 자력으로 16강에 올라간다. 패하더라도 같은 시간 열리는 F조 다른 경기에서 온두라스가 프랑스에 패하거나 비기면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그래도 단 하나의 경우의 수가 있기 때문에 끝까지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최종전의 상대가 아프리카 팀이라는 점은 큰 변수다. 청소년 대회에서 아프리카 팀들은 언제나 예측불가였다.

U20 월드컵 역사에서 아프리카 팀이 최소 1개 이상 4강에 오른 적은 무려 10회다. 2009년엔 가나가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성인 월드컵에선 가장 최근인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야 모로코가 아프리카 최초로 4강에 오른 것과 비교된다.

뉴스1

감비아 U20 월드컵 대표팀 ⓒ AFP=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번 대회도 마찬가지다. 조 추첨 전까지만 해도 이름값이 가장 높은 프랑스가 강력한 조 1위 후보로 꼽혔다. 국제무대에서 사실상 두각을 드러낸 적이 없는 FIFA 랭킹 120위 감비아는 주목하는 이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아프리카 돌풍'은 이번에도 유효했다. 스피드로 무장한 감비아는 예상을 보란 듯이 깨고 2연승을 질주했다. 정작 유럽 무대서 뛰는 선수들이 즐비한 프랑스는 2연패로 탈락 위기다.

김은중 감독은 아프리카의 돌풍을 예상하고 있었다. 이는 직접 선수로 뛰며 얻은 경험에서 기인한다. 김 감독은 1999년 나이지리아에서 개최된 U20 월드컵에 선수로 출전했다. 당시 한국은 포르투갈, 우루과이, 말리와 한 조에 속했다.

김 감독은 "정보가 워낙 없던 시절이었지만, 포르투갈과 우루과이에 유럽 1부리그에서 뛰는 좋은 선수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붙어보니 정작 제일 강한 팀은 말리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우리는 말리의 상대가 안 됐다. 정말 빠르고 강해 너무 힘든 경기를 펼쳤다"며 혀를 내둘렀다.

당시 한국은 최종전서 16강 진출을 조기 확정한 말리를 만나 설기현, 이동국 등의 골을 묶어 4-2로 이겼지만, 결국 1승2패로 탈락했다. 조 1위는 포르투갈과 우루과이를 모두 꺾은 말리(2승1패)가 차지했다. 말리는 대회 4강까지 진출했다.

김 감독은 24년 전 기억을 잊지 않고 있다. 그는 대회를 치르기 전부터 "감비아도 강한 상대다. 잘 준비해야 한다"고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었다.

이름값과 상관없이, 아프리카 팀을 향한 방심 없는 경계. 김 감독이 뼈저리게 느꼈던 교훈을 24년 뒤 김은중호가 다시금 새겨야 할 때다.

뉴스1

U-20 월드컵 대표팀 김은중 감독이 23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멘도사 클럽 데포르티보 고도이 크루즈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회복 훈련에서 선수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2023.5.25/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tre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