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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선관위 사무총장-사무차장, ‘자녀 채용 논란’에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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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 “자체 전수조사로 규명할 것”

與 “셀프 감사는 눈속임일 뿐”

노태악 선관위원장 사퇴 촉구

동아일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전·현직 간부들의 자녀 경력 채용 논란과 관련해 선관위의 실질적인 1, 2인자로 꼽히는 박찬진 사무총장과 송봉섭 사무차장이 25일 사퇴했다. 두 사람의 자녀들이 선관위에 경력 채용된 사실이 알려진 지 보름 만이다. 그러나 여권은 선관위를 향한 사정 당국의 수사와 노태악 선관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선관위는 이날 “박 사무총장과 송 사무차장은 사무처의 수장으로서 그동안 제기돼 온 국민적 비판과 지적을 겸허히 수용한다”며 “현 사태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선관위 전·현직 간부들의 자녀가 아버지가 일하는 선관위에 경력 채용된 사례는 박 사무총장과 송 사무차장 자녀들을 포함해 6건에 달한다.

박 사무총장의 딸은 2022년 광주 남구청에서 근무하다가 전남도선관위에, 송 사무차장의 딸은 2018년 충남 보령시에서 근무하다가 충북도선관위에 채용됐다. 여기에 김세환 전 사무총장, 신우용 제주도선관위 상임위원의 자녀들도 경력 채용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채용 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점도 계속 드러나고 있다. 이날 김모 경남도선관위 총무과장의 딸이 경력 채용될 때 김 과장이 딸의 지원 사실을 동료들에게 알렸던 사실도 뒤늦게 밝혀졌다.

선관위는 후임 사무총장, 사무차장을 조속히 인선한다는 방침이다. 현직 대법관이 선관위원장을 겸직하기 때문에 사실상 사무총장과 사무차장이 선관위의 1, 2인자로 꼽힌다. 선관위 전체위원회의에서 임명하는 사무총장은 통상 내부 승진 인사가 이뤄졌지만, 여권에서는 “쇄신을 위해 이번에는 외부 인사가 사무총장을 맡아야 한다”는 분위기다.

최고위직의 전격 사퇴에도 선관위는 자녀 채용 진상조사를 자체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선관위는 퇴직한 직원들의 자녀 채용 사례를 찾기 위해 5급 이상 전수조사에 더해 경력 입사한 직원의 가족 관계와 퇴직자 명단 대조에 나섰다.

그러나 여권에서는 선관위를 향해 “외부 조사를 받으라”고 압박하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전날(24일) 선관위에 전수조사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셀프 면죄부 감사는 눈속임일 뿐”이라며 “선관위 전반에 걸친 대대적인 개혁과 특혜 채용 의혹자에 대한 수사당국의 철저한 수사가 시급하다”고 했다. 또 김 대표는 “노 위원장은 도대체 왜 그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이냐”며 사퇴를 촉구했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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