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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자녀 특채 의혹’ 선관위 사무총장·차장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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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 특별감사·전수조사 계속

결과 따라 징계·수사요청 등 조처

자녀 특혜 채용 의혹이 제기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박찬진 사무총장과 송봉섭 사무차장이 25일 도의적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했다. 헌법기관인 중앙선관위 장·차관급 인사가 특혜 의혹으로 동시에 물러난 것은 이례적이다.

중앙선관위는 이날 현안 관련 긴급 위원회의를 열고 “박 총장과 송 차장이 사무처의 수장으로서 그동안 제기된 국민적 비판과 지적을 겸허히 수용하고, 현재 진행 중인 특별감사 결과와 상관없이 현 사태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방 공무원으로 근무하던 자녀들이 2022년과 2018년 각각 선관위 경력직 공무원으로 채용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특혜 의혹에 휩싸였다.

세계일보

박찬진 사무총장(왼쪽), 송봉섭 사무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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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관위는 사퇴와 상관없이 현재 진행 중인 특별감사 및 자체 전수 조사를 통해 전·현직 공무원의 자녀 채용 관련 진상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또 결과에 따라 징계 또는 수사 요청 등 합당한 조처를 하기로 했다. 정보 보안 문제와 관련해서는 국가정보원, 한국인터넷진흥원 등 외부 기관과 합동 보안 컨설팅 절차도 신속히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이날 노태악 중앙선관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김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 세금으로 선거를 관리하라고 했더니 고위직의 일자리 사업을 하고 있었다”며 “노 위원장은 도대체 왜 그 자리에 앉아있는 건가. 일말의 책임감도 느끼지 않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중앙선관위는 “국민께 큰 실망과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그 책임을 깊이 통감하며 앞으로 계속해 진상 규명 및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병욱·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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