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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스마트폰 반도체도 미국서 조달한다...브로드컴과 공동개발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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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공급망 미국화를 추진하는 애플이 23일(현지시간) 미 반도체 업체 브로드컴과 공동으로 스마트폰용 반도체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애플의 부품 자체 조달, 미국내 조달 계획이 탄력을 받고 있다. 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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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반도체 공급망 미국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애플은 23일(이하 현지시간) 미 반도체 업체 브로드컴과 5세대(5G) 라디오 주파수 반도체 부품을 미국에서 개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애플은 그동안 자체 반도체를 개발해 반도체 업체들이 만든 반도체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을 지속했다. 자사 맥컴퓨터에 들어간 중앙처리장치(CPU)를 자체 개발해 인텔과는 절연했지만 휴대폰 모뎀 반도체 개발에서는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때문에 퀄컴에 계속 의존하고 있다.

퀄컴에서 독립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그러나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스마트폰 모뎀 반도체 퀄컴 의존 역시 끊어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다.

브로드컴과 손잡고 퀄컴이 장악한 모뎀 반도체를 새로 개발하기로 한 것이다.

이날 양사가 공개한 합의에 따르면 브로드컴은 앞으로 애플에 5G 라디오 주파수 부품과 무선 연결 부품을 공급하게 된다. 정확한 계약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150억달러가 넘는 계약으로 평가되고 있다.

브로드컴은 콜로라도주 포트콜린스를 비롯해 미 곳곳의 제조허브에서 5G 라디오 주파수 부품을 생산하게 된다.

쿡 애플 CEO는 "미국의 미래에 흔들림 없는 믿음을 갖고 있다"면서 "계속해서 미 경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브로드컴과 협력 확대

애플은 이미 일부 부품을 브로드컴에서 받고 있다.

수년전 브로드컴과 다년 계약을 통해 부품을 공급받기로 한 바 있다. 150억달러짜리 계약이다. 이 계약이 올해 종료되는 가운데 이번에는 모뎀 반도체 개발 계획으로 덩치를 키워다.

UBS는 새 계약이 2026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추산하고 이번 계약은 150억달러 이상의 가치를 지닌 계약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UBS는 아울러 2025년부터는 애플이 브로드컴 부품을 끊을 것이라던 의혹도 사라지게 됐다고 지적했다.

탈중국 가속

애플의 이번 계약은 중국 변수를 줄이는 동시에 미국내 투자와 생산을 확대해야 한다는 압박을 완화하는 양수겸장 같은 것이다.

팬데믹 기간 애플은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 4·4분기 연말 대목에는 중국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제품이 없어 판매하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하기도 했다.

애플은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생산 협력사인 대만 폭스콘과 함께 중국 생산설비 일부를 최근 수년에 걸쳐 베트남과 인도로 이동하고 있다.

특히 중국 의존도 줄이기는 애플도 절감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미 정치권에서도 줄기차게 압박하는 주제다.

반도체는 미국으로 공급망을 이전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이제 브로드컴과 계약으로 그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미국은 현재 전세계 반도체의 약 12%만을 생산할 뿐이다.

현재 애플의 반도체 주요 공급원은 대만이다. 대만 TSMC에서 생산된 반도체가 애플 제품이 탑재된다.

그러나 미국의 반도체법이 다양한 당근과 채찍을 구사하면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업체들의 미 생산시설 확대가 줄을 잇고 있다. TSMC도 현재 미국에 반도체 생산 시설을 짓고 있다.

애플은 브로드컴 등과 협력을 강화하면서 반도체도 미국내에서 조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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