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스포츠서울 언론사 이미지

소프트볼에서 야구로…2개의 태극마크 경험한 주은정이 사는 법 [D-3 BFA컵]

스포츠서울
원문보기

소프트볼에서 야구로…2개의 태극마크 경험한 주은정이 사는 법 [D-3 BFA컵]

서울흐림 / 2.4 °
여자야구 국가대표 외야수 주은정. 화성 | 황혜정기자. et16@sportsseoul.com

여자야구 국가대표 외야수 주은정. 화성 | 황혜정기자. et16@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화성=황혜정기자] 2년 차 여자야구 국가대표 외야수 주은정(28)은 2015년과 2019년 여자 소프트볼 국가대표팀에도 발탁된 이력이 있다.

소프트볼 엘리트 코스를 밟아 실업팀에서도 뛰었다. 그런 그가 이제는 종목을 옮겨 야구 국가대표로 뛴다.

주은정은 “쉼 없이 달려오다보니 다 놓고 싶어 소프트볼을 떠났다. 그런데 가만히 있질 못하는 성격이라 다시 공놀이를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하던 소프트볼과 비슷한 야구에 흥미가 생겼다”고 했다.

적응은 문제 없었다. “소프트볼 선수들은 동계 훈련을 할 때 야구공과 친하게 지낸다. 야구공으로 펑고도 많이 받고 캐치볼도 해요. 그래서 적응이 어렵진 않았어요.” 주은정이 웃었다.

여자야구는 프로팀은 물론 실업팀이 없다. 순수 아마추어들로 구성돼 있다. 그렇다면 소프트볼로 실업팀을 경험한 주은정에겐 야구 대표팀 생활이 더 수월하지 않았을까.

그러나 주은정은 “야구 대표팀 선수로 뛰는 게 더 힘들다. 소프트볼 선수 시절엔 나를 비롯해 선수를 관리해주시는 분이 팀에 다 계신다. 그런데 야구는 관리해주는 분도 없고, 나도 주중에 직장에 다니고 주말에만 훈련을 하는 것이라 일과 병행하는 요즘이 더 힘들다”고 답했다.


여자야구 국가대표 외야수 주은정이 번트 연습을 하고 있다. 화성 | 황혜정기자. et16@sportsseoul.com

여자야구 국가대표 외야수 주은정이 번트 연습을 하고 있다. 화성 | 황혜정기자. et16@sportsseoul.com



소프트볼 국가대표로 국제대회 출전 경험이 있는 주은정은 야구 국가대표로선 국제대회에 처음 나간다. “새로운 종목, 새로운 선수들과 또다른 국제대회를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긴장도 되지만 설렘이 더 커요.” 주은정이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여자야구 세계랭킹 1위는 먼나리 이웃나라 일본이다. 소프트볼 최강팀 역시 일본이다. 주은정은 “시스템 문제다. 일본은 여학생이 차근차근 코스를 밟아오며 성장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를 준다. 반면, 한국은 시합에 바로바로 뛸 수 있게 육성을 하다보니 기본기에서 정말 차이가 크다”고 분석했다.

여자야구 국가대표 외야수 주은정. 황혜정기자. et16@sportsseoul.com

여자야구 국가대표 외야수 주은정. 황혜정기자. et16@sportsseoul.com



주은정은 소프트볼 국가대표 출신이기에 야구 국가대표에 대한 책임감이 크다고 했다. “소프트볼 할 때는 좋은 선배 언니들께서 길을 잘 만들어 놓아주셔서 그저 따라가기만 하면 됐어요. 그런데 야구는 아직 저변이 확대되지 않았잖아요. 그래서 엘리트 코스를 밟은 선수 출신으로서 이번 야구 대표팀 선수들을 잘 이끌고 싶다는 책임감이 있습니다.”


주은정의 이번 대회 목표는 0-10으로 지더라도 최선을 다해 그라운드에서 모든 걸 쏟아붓자다. “부딪혀보고, 최선을 다하면 성적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생각해요. 이번에 좋은 성적을 내면 앞으로 여자야구에도 좋은 유망주들이 많이 생겨나지 않을까 합니다.”

한편, 양상문 감독이 이끄는 여자야구 대표팀은 오는 24일 홍콩으로 출국해 아시안컵(BFA)에 출전한다. 12개국 중 4위 안에 들면 오는 8월 열릴 예정인 세계야구월드컵 진출권을 얻을 수 있다. 일본, 필리핀 등과 한 조에 속한 대표팀은 26일 일본과 첫 경기를 시작으로 국제 대회 여정을 나선다. et16@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