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바이어 레버쿠젠에서 유일무이한 유럽대항전 트로피를 안긴 차범근이 중요했던 당시의 순간을 생생히 기억했다.
레버쿠젠은 22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1983년부터 1989년까지 레버쿠젠에서 활약한 대한민국의 레전드 차범근과 짧은 인터뷰를 소개했다.
6년간 레버쿠젠에서 활약한 차범근은 공식전 215경기를 뛰며 63골을 넣었다. 당시 그는 30대 중반을 향해 가는 시기였지만, 1987/88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컵(유로파리그 전신) 우승을 이끌며 레전드 반열에 올랐다.
올해 칠순을 맞은 차범근은 구단 인터뷰에서 "정말 감사하다. 내 자택에서 가족, 지인들과 파티를 가질 것"이라며 칠순 잔치 계획을 먼저 밝혔다.
무려 40년 전, 차범근은 여름에 레버쿠젠에 입단했다. 1983년 당시 그는 한국을 다녀온 뒤 새 팀을 찾고 있었고 레버쿠젠과 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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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범근은 "운이 좋았다"라며 "내 커리어뿐만 아니라 내 가족들에게도 좋은 일이었다. 우리는 지역 호텔에서 계약 관련 협상을 했고 레버쿠젠이 빠르게 나를 설득했다"라고 회상했다.
차범근은 레버쿠젠 입단 시즌인 1983/84시즌 곧바로 주전 공격수로 활약했다. 34경기 전 경기에 출전하며 3025분을 뛴 그는 12골을 넣으며 이전 프랑크푸르트 기록을 포함, 분데스리가에서 세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무엇보다 레버쿠젠에게 가장 강렬하게 남은 기억은 바로 1987/88시즌 UEFA컵 결승 2차전이다. 당시 에스파뇰과의 원정 1차전에서 0-3으로 뒤진 채 홈으로 돌아온 레버쿠젠은 후반전부터 대반격을 시작했다.
동료들이 두 골을 만들어 준 뒤 후반 36분 차범근에게 기회가 왔고 헤더로 밀어 넣으며 팀의 세 번째 골, 3-3 동점을 만드는 소중한 골을 넣었다. 연장전으로 경기가 이어졌고 승부차기 끝에 승리하며 레버쿠젠의 유일한 유럽대항전 트로피를 차지했다.
차범근은 당시 순간을 돌아보며 "드라마틱한 순간이었고 정말 흥분되고 내 인생에 가장 중요한 골이었다"라며 "우리는 계속 발전하고 있던 팀과 함께 큰 대회를 우승했다. 아무도 우리가 해낼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우리는 정말 특별한 걸 해냈다"라고 밝혔다.
여전히 레버쿠젠의 경기 결과를 확인한다는 차범근은 "경기가 밤늦게 있어서 매 경기를 실시간으로 보지 못한다. 하지만 결과를 항상 확인하고 레버쿠젠의 분데스리가에서의 활약에 행운이 있길 바라고 있다"라고 응원했다.
2022/23시즌 레버쿠젠은 시즌 도중 부임한 사비 알론소 감독 체제에서 반등하며 강등권까지 처졌던 순위를 6위까지 끌어올렸다. 다음 시즌 유로파리그 진출권 확보를 위해선 잔류해야 하는 16위 보훔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이겨야 한다.
사진=DPA/연합뉴스, 레버쿠젠 공홈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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